윤 대통령, 5·18기념식서 통합행보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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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5·18기념식서 통합행보 시동
참모·與 이끌고 참석…'임을~' 첫 제창||유가족과 입장…"국민 통합 큰 획 시작"
  • 입력 : 2022. 05.17(화) 16:55
  • 서울=김선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월 6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묘역에 들어서고 있다. 윤 후보는 5월 어머니 등의 반대로 추모탑과 추념문 중간에서 5·18 희생자들에 대해 묵념했다. 전남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에서 국민통합을 향한 새 정치의 큰 획을 시작한다.

17일 대통령실과 국가보훈처,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국립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 같이 부른다. 김영삼정부 이후 보수정권의 첫 제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느냐 안 부르느냐 그런 논란들이,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하는 모습 속에서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보수정권에서 제창이 더 이상의 논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기념식 식순에도 마지막 순서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포함됐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KBS 광주 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에 나와 "저희 당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형태로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저희도 다 제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윤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날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과 여당 의원 전원이 이날 기념식 참석자들과 다 같이 부르면, 이 노래를 둘러싼 불필요한 이념 논쟁은 사라질 전망이다. 윤석열정부 국민통합 행보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이 1997년 법정기념일이 된 후 정부 주관 공식 식순에 제창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이명박정부 시기였던 2009년 식순에서 제외됐다. 보수진영에서 제창에 '딴지'를 걸자, 이후 박근혜정부까지 제창이 합창단의 합창으로 변경됐다. 이로인해 기념식때 마다 논란과 갈등이 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후 다시 제창으로 바뀌었다.

윤 대통령은 또 5·18묘지 정문인 '민주의문'으로 유가족들과 함께 입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민주의 문'을 통해 유가족들, 각종 기념단체와 함께 가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그런 부분들을 사전에 보고 논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민주의 문'으로 입장한다면 보수정권 대통령 중 처음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현역 대통령으로 처음 5·18 기념식에 참석한 이래 역대 대통령들은 경호 등 이유로 정문을 통하지 않고, 차량으로 우회 입장해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제37주년 기념식에서 민주의 문을 통해 처음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과정에서 유가족 및 관련 단체 인사들과 차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로 향한다. 대통령비서실 참모진, 부처 장관들도 대거 동행한다. 통합 행보의 메시지라는 평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통합과 협치에 대한 진정성을, 행사에 많은 분들과 함께 참석함으로써, 그간 보수정당이나 보수정부가 기념행사에 참석할 때 이슈가 됐던 부분을 다 아우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큰 변화이기도 하고, 또 대통령의 새로운 정치의 모습이 아닌가 보여진다. 과거 잣대로 보면 양론이 있을 수 있지만, 국민통합을 위한 새로운 정책의 큰 획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