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정상화… "민주주의 축제 전야제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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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정상화… "민주주의 축제 전야제가 돌아왔다"
코로나19 3년 만에 시민참여형 대규모 행사로||3000여명 규모 민주평화대행진·시민난장 부활||진상 규명·왜곡 근절·헌법 전문 수록 '한목소리'
  • 입력 : 2022. 05.17(화) 21:30
  • 도선인 기자
제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전야제가 17일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시민들이 무대를 관람하고 있다.
제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전야제가 17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모든 무대가 정상화됐다.

여러 시민 사회단체들의 퍼레이드 및 문화예술 체험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오월시민난장' 프로그램 운영으로 이날 오전부터 금남로는 인파로 북적였다. 오후 6시 이후 전야제 본무대가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이번 전야제 본무대는 3부로 나눠서 진행됐으며 △1부 문화예술단체들의 투쟁현장 재현 총체극 △2부 광주시민들의 오늘의발언 △3부 어린이, 청년, 어머니 등 다양한 노래그룹 무대 등으로 구성됐다.

시작은 5월 전야제의 전통인 '민주평화대행진'이었다.

1980년 5월18일 계엄령 선포에 맞서 전남대학교 정문에서 시작된 가두 행진 투쟁을 재현한 행사다. 올해의 경우 전국 각지의 시민, 청년, 노동자의 폭넓은 참여를 통한 오월 정신 계승·추모에 초점을 맞췄다.

대행진 참가자 3000여명은 오월 원혼을 위로하는 풍물패와 함께 오후 5시 45분부터 수창초등학교에서 금남공원을 거쳐 금남로 전일빌딩245 앞 주무대까지 1.6㎞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5·18의 완전한 진상 규명과 헌법 전문 수록을 촉구하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행진이 끝나자 본무대에서 전야제가 시작됐다.

1부에서는 극단 토박이와 바람꽃, 놀이패 신명,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창작극단 구강구산, 민족춤협회 광주지회 등이 42년 전 광주 시민들이 벌였던 열흘 간의 항쟁을 극으로 표현했다.

특히 횃불 행진, 넋전, 탈짓, 깃발춤, 총춤, 꽃춤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숭고한 항쟁의 순간들을 그려냈다.

극의 절정에 이르러서는 도청 사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시민군과 광주시민들의 처절한 울음 등이 울려 퍼져 관객들을 숙연케 했다.

'5월 광주의 한은 풀리지 않았다',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월의 투쟁은 계속 된다' 등의 메시지도 전했다.

전야제 2부에서는 도청 사수 끝에 장렬히 산화한 자식들을 기리는 오월어머니들의 노래가 막을 열었다.

자식 잃은 오월 어머니 15명이 풀리지 못한 한과 울분, 처연함과 비통함을 승화시키는 노래 '5·18 어매'를 합창했다.

광주노래일꾼연합 등이 무대로 올라,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불렀으며 각계각층의 시민대표들이 완전한 진상 규명, 항쟁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등에 뜻을 모아 발언했다.

3부에선 한국 역사 속 민주화의 연결 고리를 완성하자는 의미를 담아 미래 세대에게 넘겨진 5·18 과제를 묘사한 공연들이 펼쳐졌다. 이외에도 락밴드 블랙홀, 국악밴드 고래야, 전문연희그룹 자타공인 등이 무대를 꾸몄다.

남유진 5·18민중항쟁 전야제 총감독은 "다시 항생의 중심지 금남로,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 5·18전야제 불을 밝힌다"며 "민주, 인권, 평화 등의 키워드와 함께 1980년 도청사수 최후의 밤, 90년대 오월투쟁 광장집회를 재현하고자 했다. 이곳 전야제에서 오월의 진군하는 역사는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