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두번째 소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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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광주 두번째 소각장
  • 입력 : 2022. 05.19(목) 17:41
  • 이기수 기자
이기수 수석 논설위원
3년째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으로 인해 달라진 우리 생활 주변 모습중 하나는 쓰레기 급증일 것이다.각 가정마다 매일 착용하는 마스크 뿐만 아니라 배달 음식 용기, 택배 포장지 등이 보태지면서 '생활 쓰레기(행정기관 용어로 생활 폐기물)'가 크게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 추세에 맞춰 폐기물 매립장과 소각장 시설을 제 때 확충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전문가들은 10년내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하루 매립 ·소각되는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550톤이다. 이중 470톤 정도가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에 직접 매립되고 80톤 가량은 소규모 민간 소각장에서 처리되고 있다. 일부는 현재 부분 가동중인 나주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로 보내지고 있다. 양과동 매립장 2-1 공구의 경우 내년 3월 포화 상태가 이르고, 올해말 완공되는 2-2 공구 매립장은 사용 기간 만료 예정이 2029년이다.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해 7월 폐기물관리법 시행 규칙을 공포해 수도권 3개 시·도는 2026년, 이외 지역은 2030년부터 종량제 봉투로 배출된 생활폐기물을 선별이나 소각없이 직매립을 금지토록 했다. 이는 그간 상당한 양의 가연성 생활폐기물이 직매립되어 매립지 부족과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불에 타지 않는 불연성 쓰레기와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만 매립할수 있도록 함으로써 매립장 확보난을 해소하고 폐기물 자원화를 극대화하려는 정책도 반영된 것이다.정부 생활쓰레기 정책 기조가 매립에서 소각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이같은 정부 방침에 맞춰 광주시는 2030년까지 소각장을 준공하기로 하고 하반기에 용역을 발주해 사업 타당성과 추진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사업비는4000억원대로 하루 600t 수준의 처리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광주 지역에서는 두번째 공공 소각장 건립이다. 광주시는 상무신도심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상무소각장을 2000년 9월 준공해 이듬해 12월 가동에 들어갔다. 이 시설은 15년간 운영되어오다 소각장에서 인체 유해 물질 배출 논란이 일면서 주민 집단민원이 지속됐고 장기적으로 도심 발전 저해 요인이란 판단이 내려져 2016년 폐쇄 조치됐다. 광주가 전국 광역시·도가운데 유일하게 대형소각장이 없게 된 이유다. 사실 소각 방식은 매립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가연성 폐기물을 모두 태운 뒤 거기서 나온 소각재만 매립한다면 쓰레기를 그대로 묻는 직매립 방식보다 부피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서다. 문제는 소각장 확충이 쉽지 않는 데 있다. 혐오시설로 인식돼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하기 때문이다.광주시도 주민 수용성을 고려해 민원 발생 소지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소각장 건립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각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은 공원화해 친화적 ·친환경적 공간으로 조성하고 굴뚝을 100m 이상으로 높여 환경영향 물질 발생 및 확산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여기에 입지 주변 주민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소각장 설치는' 쓰레기 대란'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공공시설인 만큼 광주시와 지역사회가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임에 틀림없다. 이기수 수석논설위원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