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할새 없는 광주 국힘 현수막…이준석 "분열 조장 악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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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성할새 없는 광주 국힘 현수막…이준석 "분열 조장 악당들"
경찰 "정치적 의도 없는 우발적 범행"
  • 입력 : 2022. 05.22(일) 15:17
  • 정성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새벽 광주를 방문해 훼손된 곽승용 국민의힘 후보 현수막을 다시 달고 있다. 곽승용 제공

광주에서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자의 현수막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광주 북부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인근에서 정승주 광주 북구의원 후보의 현수막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서 현수막을 절단한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고의로 가져갔다면 훼손에 해당된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 CCTV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19일과 20일에도 북구 용봉·매곡동에서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곽승용 북구의원 후보의 현수막이 잇따라 훼손돼 국민의힘 측이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인근 지역의 CCTV 등을 통해 범행 후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벗어난 20대 남성 A씨를 특정했고, 지난 20일 오후 검거했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4시30분께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에 걸린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와 곽승용 광주 라선거구 기초의원 후보의 현수막을 자전거 잠금 장치 열쇠로 찢은 혐의다.

조사 결과, A씨는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신 뒤 '걸리적 거린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별다른 정치적 의도나 목적은 없이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곡동 현수막 훼손 사례는 주변 상가 주민이 풀어놓은 것으로 파악돼 장소를 이동해 설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후보자의 현수막이 잇따라 훼손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0·21일 오전 광주를 급히 방문해 두 후보자들과 현수막을 교체한 뒤, 지원 유세를 벌였다.

이 대표는 "현수막을 날카로운 흉기로 찢고 갔다는 그 사람은 광주시민이 아니다"며 "광주 정신이 전국 여기저기에 깃들이도록 하자는 대통령의 말씀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그것에 반대되는 생각을 하는 그저 '악당'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 기간 중 (현수막 등이) 고의로 훼손됐다고 판단한 시점에는 새벽에라도 와서 복구하겠다"며 "고의로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직선거법 240조 1항에 따라 선거 벽보나 현수막 등을 훼손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지난 19일 광주 북구 매곡동의 한 현수막이 인근 상가 주민의 매듭 해체로 널브러져있다. 곽승용 제공

정성현 기자 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