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칼럼·류은선 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장>생태계 교란생물 퇴치 적극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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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류은선 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장>생태계 교란생물 퇴치 적극 나서자
  • 입력 : 2022. 05.23(월) 09:45
  • 편집에디터
류은선 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장.
올 초 '공생의 법칙'이란 TV 프로그램에서 그물을 가득 채운 블루길(파랑볼우럭)을 보고 할 말을 잃은 출연자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블루길은 생태계교란 어종이다. 잡아들인 수백 마리의 물고기 중 토종 물고기는 열 마리 남짓이었다. 최초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블루길은 국내 도입 20년 만에 전국을 장악했다. 생태계교란 생물은 어떻게 들어왔으며 왜 퇴치해야 하는 것일까.

생태계교란 생물 대부분은 외국에서 들어오는데 경로가 두가지로 구분된다.

식용, 애완용 등으로 들어왔다가 필요가 없어지거나 탈출, 유기, 방사된 경우다. 주로 황소개구리, 블루길, 미국가재, 붉은귀거북 같은 동물이다.

다른 하나는 의도치 않게 의류, 산업용 물자, 운송 수단에 붙어 들어오는 경우이며 붉은불개미 같은 곤충이나 돼지풀, 서양금혼초 등 식물이 주로 해당된다.



생태계교란 생물은 뛰어난 적응력과 번식력으로 자라·남생류는 점점 사라지게 됐다.

환경부는 특정 지역 생태계를 교란·우려되는 생물에 대해 생태계위해성 평가를 거쳐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식물상 16종, 동물상 19종이 지정됐으며 추가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생태계교란 생물이 끼치는 악영향을 막고 생태계 건강을 되찾기 위해 이미 들어와 있는 개체들을 퇴치하고 추가 유입되지 않도록 홍보·교육·제도 마련이 중요하다. 환경부에서는 퇴치사업을 추진 중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생태계교란 생물을 어류(큰입배스·블루길), 갑각류(미국가재), 양서·파충류(황소개구리, 리버쿠터 등), 식물(환삼덩굴, 양미역취 등)로 분류, 퇴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가 실정에 맞게 생태계교란 생물을 퇴치하도록 국비를 지원하고 있다. 시민들에게도 생태계교란 생물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종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은 많다.

첫째 구매하지 않아야 한다. 거북이나 개구리 같은 생물을 구매하기 전 생태계교란 생물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생태계교란 생물에 대한 정보는 국립생태원 외래생물정보시스템(https://kias.nie.re.kr)을 참고하면 된다.

둘째 방생하지 않아야 한다. 한 마리가 방생되면 그 개체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되고 복원에 많은 자원이 든다.

셋째 보이면 즉각 신고해야 한다. 붉은귀거북, 리버쿠터 등 생태계교란 생물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시민 제보가 있다면 큰 피해를 막고 복원에 필요한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생태계교란 생물을 발견한다면 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시·군 환경과, 광주·전남/제주지부 야생생물관리협회로 신고해주길 당부한다.

생태계 먹이사슬의 꼭대기엔 사람이 있다. 동물 한 마리, 씨앗 하나의 파급력이 크다는 점을 명심하고 적극 동참하길 권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