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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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기후 위기
  • 입력 : 2022. 05.23(월) 16:01
  • 홍성장 기자

기후 위기가 심상찮다. 기후 변화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가 일제히 악화됐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전 지구 기후 환경 보고서'다. 2021년 기준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 주요 지표 4개가 역대 최고값을 기록했다. 우선 지구 온도다. 지난해 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수준에 비해 1.11℃가 높아졌다. 심상찮은 수치다.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넘게 오르면 큰 기후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지구 기온변화 1.5℃'는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처음 공식화됐다. 당시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채택했는데, 이 보고서는 상승 목표를 1.5℃ 이하로 제한하면 빈곤에 취약한 인구가 줄고, 물 부족에 노출되는 인구도 5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고 있다. 인류 생존에 마지막 위협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온도 상승 폭을 1.5℃로 제한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목표까지 이제 0.39℃ 남았다.

지난해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도 413.2ppm으로 산업화 이전 수준의 149%가 기록됐다. 해수 온도도 지난해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 해수면 상승도 심상찮다. 2013∼2021년 전 지구 해수면 높이는 연평균 4.5㎜씩 상승해 1993∼2002년 사이의 상승 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르다. 기후 재앙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기후 위기는 이미 폭염과 가뭄, 홍수 등의 모습으로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약 900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환경 오염 때문에 더 빨리 죽음을 맞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환경 오염이 전쟁·테러·말라리아·HIV·결핵·마약·음주·흡연보다 더 많은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전 지구적인 문제이기는 하다. 몇몇 국가의 노력만으로 힘들다는 의미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작은 실천 또한 중요하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의 시작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쓰레기 버리지 않기, 재활용의 생활화, 생활 속 에너지 절약 등등 '작은 참여'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