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관심 높이려면 다양한 방식 유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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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관심 높이려면 다양한 방식 유세 필요"
천편일률적 ‘대면 유세’ 초점 ||메타버스·SNS 활용도 ‘저조’ ||친환경 유세·쌍방향 플랫폼 ||유튜브 숏츠 활용 방식 ‘눈길’
  • 입력 : 2022. 05.25(수) 17:52
  • 최황지 기자
광주 남구의회 가선거구에 출마하는 녹색당 박고형준 후보 캠프 관계자가 개조한 전기 자전거를 타고 친환경 유세를 하고 있다. 박고형준 후보 페이스북
우리 동네 일꾼을 뽑는 6·1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의 지방선거 관심이 저조한 실정이다. 일각에선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전통적인 선거 유세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등 참신한 시도가 부족하단 지적이다.

지난 3·9대통령선거 때 정치권에서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했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광주·전남 후보 중 유권자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메타버스를 개설한 후보는 전무한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당시 이용섭 광주시장이 메타버스 캠프로 청년선거캠프를 운영한 것이 유일해 보인다.

메타버스는 시간·장소 제약이 없는 가상공간이다. 코로나19에 따라 비대면 문화에 익숙해진 MZ세대를 유입할 수 있고 쌍방향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시 많은 대선후보가 메타버스를 활용해 선거 유세를 펼쳤었다.

현재 광주·전남의 지방선거 출마자들 대부분이 전통적인 방식인 대면 유세, 악수 유세 등을 고수하고 있다. 후보자들이 지역민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 채널을 다양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명규 광주청년네트워크 대표는 "주변을 둘러보면 이번 지방선거에 관심을 갖는 유권자는 현저히 적어보인다"며 "민주당이 독점적 위치에 있어서 선거 자체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 이럴때일수록 색다른 방식의 선거 운동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독창적인 선거 방식으로 지역민과 소통창구를 늘리는 후보도 있다. 영암군수에 출마하는 민주당 우승희 후보는 25일 온라인 소통정책 플랫폼 '우승마을'을 만들었다. 온라인 마을인 '우승마을'은 가상의 마을에 파출소(허위사실), 주민센터(건의사항), 대포집(서운한 점), 카페(하고싶은말) 등을 만들어 지역민들이 허심탄회하게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짧은 동영상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를 보여주는 후보도 있다. 광구 북구의회 라선거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곽승용 후보는 유튜브를 통해 공약을 발표하기도 하고 춤을 추는 동영상을 올리는 등 친근한 유세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톡톡튀는 선거 유세로 지역민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후보도 있다. 남구의회 가선거구에 출마하는 녹색당 박고형준 후보는 '친환경 선거운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고 후보는 일회용 현수막 대신 재활용천을 이용한 '수공예 현수막', 유세차 대신 전기자전거를 개조한 미니텃밭 자전거, 재활용이 어려운 비닐 용지를 대신한 재생용지 공보물, 자원순환 물품으로 선거사무소를 조성하는 등 '쓰레기 최소화'를 위한 선거유세를 펼치는 중이다.

또 유세가 끝나면 길 위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줍는 등 유세와 줍깅(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함께하면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김지현 유어스텝 대표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친환경 선거를 고민하는 부분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며 "'일회용품이나 쓰레기 없는 선거사무소' 개소나 자전거 유세 등 후보들이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선거 유세로 연결짓는 지점은 특색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