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수석 논설위원 |
광주시가 KT&G와 협업해 이달 23일부터 31일까지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214개를 설치키로 했기 때문이다.1m 높이의 수거함은 투입구에 다른 쓰레기를 넣을 수 없도록 작고 동그란 구멍으로 제작되며 제작비는 KT&G 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실현 차원에서 부담한다. 시설 유지·관리는 5개 자치구에서 맡는다. 담배꽁초는 유해(독성) 물질이 많이 함유된 폐기물이다.담배 내 7000가지 화학물질이 필터를 통해 환경에 유출되는데, 그중 50가지는 발암 물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셀룰로스 아세테이트'이란 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담배 필터 하나에는 5~7㎎의 니코틴(전체 담배의 약 25%)이 들어 있다. 이것이 그대로 버려질 경우 강물과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
당연히 죄다 수거되어야 할 대상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환경부는 1993년부터 담배꽁초의 처리를 위해 담배 제조·수입업체에 폐기물 부담금을 물리고 있다. 담배 한 갑가격 4500원이라면 24원이 폐기물 부담금이다. 1개비당 1.2원꼴이다. 담배생산자인 KT&G 이 부담금 뿐만 아니라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설치를 통해 생산자 책임을 더 지는 셈이 됐다. 모쪼록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설치를 통해 거리와 환경,흡연 문화까지 깨끗해지는 순기능이 나타나길 기대한다. 이기수 수석논설위원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