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국민들의 연대로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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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국가폭력, 국민들의 연대로 극복해야"
●광주트라우마센터 특강 실시||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 초청 강연 ||"집권 정당성 세우려고 국민들 희생"||"서로 연대하는 힘으로 인권 지켜야"
  • 입력 : 2022. 05.26(목) 16:45
  • 김혜인 기자
지난 25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 다목적강당에서 광주트라우마센터가 주최하는 치유의 인문학 세 번째 강연 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의 '내가 만난 국가폭력 피해자'가 열렸다.
지난 25일 오후 동구 전일빌딩 9층 다목적강당에서 치유의 인문학 세 번째 강연 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의 '내가 만난 국가폭력 피해자'가 열렸다.

박 이사는 함께 학생운동을 하던 동생의 분신 자살을 계기로 인권운동가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이후 의문사 피해 가족을 시작으로 수많은 국가폭력의 피해자를 만나왔다.

박 이사는 국가폭력의 정치적 배경에 대해 "80년대 들어서면서 국가폭력 사건들이 난무했다. 전두환 정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지만 집권의 정당성에 위기감을 느꼈다. 그래서 내부에서 공공의 적을 조작해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당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여기에 각 정보기관들이 실적 경쟁을 벌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로 입지가 좁아진 안기부(당시 중앙정보부)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 사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은폐된 진실이 알려지게 된 배경에는 피해자들의 용기가 자리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다. 2012년 형제복지원 피해자 대표 한종선 씨가 국회 앞에서 1인 농성시위를 시작하면서 형제복지원 문제는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한씨의 행동을 본 피해자들이 모여 곳곳에서 목소리를 내자 형제복지원 사건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있다.

박 이사는 "국가폭력 피해자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나 피해를 당하고 호소하면서 이들의 발언과 행동이 또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하게 만들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진상규명으로 사회가 변하고 있다 할지라도 여전히 피해자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박 이사는 "트라우마라 불리는 증상은 정말 사람마다 다양하다. 아직도 경찰서 앞을 무서워서 피해 다니는 분도 있고, 수용소에서 당한 폭행때문에 불을 켜 두고 자는 사람도 있다. 트라우마는 평생 씻기지 못할 상처"라며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의외로 이런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잘 모른다.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권리를 인정하는 게 왜 필요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침묵하지 말고 이들과 연대하고 공감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혜인 기자 kh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