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매력을 배우고 싶어요" 전국 지자체 관광 벤치마킹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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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매력을 배우고 싶어요" 전국 지자체 관광 벤치마킹 쇄도
충북·서울 등 지자체 관광지 답사||섬 관광·경제 활성화 사례 살펴||맞춤형 눈높이 벤치마킹 응대 강화
  • 입력 : 2022. 06.16(목) 15:03
  • 조진용 기자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신안군이 도초도(도초면 지남리 산1) 일원에서 팽나무 10리길에서 수국을 만나다' 주제로 수국 축제를 개최한다.신안군 제공

#충북 영동군 공무원 7명과 하남 지역사회보장 협의체 20명이 신안군 퍼플 섬, 도초도 명품 숲길 조성과정과 퍼플 섬 컬러마케팅 현장을 탐방했다.

#신안 기점 소악도 순례길과 지도·선도 컬러마케팅 현장 견학을 위해 서울 강남구청 공무원 4명과 남사모(남한산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20여명이 찾아왔다.

#경기 양평군 공무원 6명과 충북 청양군 공무원 5명이 최근 흑산도, 퍼플 섬·자은도 뮤지움 파크를 답사하며 벤치마킹에 심혈을 기울였다.

전국 3000개의 섬 중 1004개의 섬을 보유한 신안군에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섬자원 관광 활성화에 성공한 비법을 익히기 위해서다.

최근 시장 군수협의회 11개 자치단체 방문팀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교육생이 경제와 관광산업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 신안을 찾아 섬 곳곳을 살펴봤다.

신안군은 신안을 찾는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공무원들에게 최선의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안군이 전남도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일환으로 안좌면 반월·박지리 섬 일원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사계절 보라색 꽃이 피는 섬' 주제로 섬 내 건물의 지붕, 창틀, 보행교를 일괄 보라색으로 색칠했다.신안군 제공

●전국 지자체, 속속 신안으로 발길

1004개의 섬을 보유한 신안군에 전국 지자체의 관광 관련 공무원들의 벤치마킹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신안군은 벤치마킹을 의뢰한 지자체와 기관에 대한 맞춤형 응대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해당 실과 담당자가 1박 2일 동행하며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4일 시장군수협의회 11개 자치단체장 방문팀 40명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고위정책 과정 국장급 교육생 13명이 신안군을 찾았다.

시장군수협의회 방문팀은 도초도 수국 축제장과 안좌 퍼플 섬, 순례자의 섬 병풍도를 둘러보며 힐링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들은 섬 관광의 변화 추이와 퍼플 섬이 유엔 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한 최우수 마을로 선정되기까지 과정을 들으며 꼼꼼하게 기록하는 모습도 보였다.

같은 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고위정책과정 교육생들은 신안군청을 들러 박우량 신안군수와 그동안 신안군 인구 증가의 비결 등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안군을 찾은 시장군수협의회와 국가공무원 교육생들은 탐방을 통해 관광활성화를 위한 노하우를 학습하는 시간이었다는 반응이다.

시장군수협의회 관계자는 "수국 축제라고 해서 일반적으로 수국 수십 그루가 심어진 곳에서 축제를 여는 줄 알았다"며 "세부 내용을 보니 수국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이벤트가 함께 편성 돼 있었다. 형식에 그치는 지역축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기획·운영해야 하는지 알게 된 기회였다"고 말했다.

신안군 안좌면 반월·박지도(퍼플섬)섬은 라벤더, 라일락, 에키네시아 등 보라색 꽃이 피는 수목을 식재해 섬 전체를 보라색으로 변신시켜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되게끔 했다.신안군 제공

●섬에 대한 인식 전환이 성공 비결

전국 지자체가 신안군을 찾는 데는 신안군이 보유한 섬 자원을 기반으로 새로운 관광사업들을 선보인데 대한 벤치마킹 차원으로 보인다.

덕분에 지난 5년간 신안군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1004개의 섬을 보유한 신안군 만의 특색을 100% 활용하자는 의도가 맞아 떨어진 것.

5년간 '전남도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에 적극 매진했다. 안좌면 반월·박지리 섬 일원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사계절 보라색 꽃이 피는 섬'으로 조성했다. 섬내 건물 지붕, 창틀, 보행교를 일괄 보라색으로 바꿨다. 섬 곳곳에는 라벤더, 라일락, 에키네시아 등 보라색 꽃을 피우는 수목으로 교체했다. 섬 전체를 보라색으로 바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컬러마케팅을 펼친 결과 2020년 9만2728명에서 지난해 28만7197명으로 방문객이 200% 이상 증가 했으며 5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여기에 스페인 산티아고를 본뜬 '섬티아고' 순례길을 조성해 수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건축미술작품과 쉼, 명상을 통한 재충전의 기회를 갖게 됐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컬러마케팅에 이어 기점 소악도 일원(증도면 병풍리)에 순례길을 조성했다. 하루 두번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의 섬으로 주제로 건축, 미술작품을 설치했다.

5개의 작은 섬에 설치된 12개의 건축 미술작품과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쉼과 명상을 통한 삶의 재충전 공간으로 자리매김 됐다. 그 결과 2018년 2604명에서 2021년 5만3846명의 방문객이 찾아 오는 등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민박과 농·수산물 판매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20억원의 지역경제 효과를 거뒀다.

열악한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이 '역발상 행정'을 통해 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안군이 오는 24일 부터 수국공원 일원에서 스탬프 투어와 해시태그 이벤트를 축제기간 진행한다.신안군 제공

● 지자체 벤치마킹에 맞춤식 안내로 응대

신안군은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이를 위한 맞춤형 안내를 강화하고 나섰다. 섬을 기반으로 한 즐길거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안군은 오는 24일~7월3일까지 도초도에서 수국축제를 연다. 주제는 '팽나무 10리길에서 수국을 만나다' 이다. 수국 100만 본·초화 30만본이 식재돼 있는 191.45㎡ 규모 수국공원 일원에서 스탬프 투어와 해시태그 이벤트를 연다. 수국공원에 준비된 3가지 코스 중 1개 코스를 완주하거나 개인 SNS에 '#1004 섬 신안' 해시태그를 인증할 경우 선착순 100명에 소정의 상품을 지급한다.

박일영 신안군 관광정책 계장은 "섬을 기반으로 한 관광 사업뿐 아니라 섬 공원화 사업, 1 섬 1 박물관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타지자체의 벤치마킹 문의와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문 기관별 목적에 맞춰 분야별 담당 부서와 연계를 해주는 등 상호 발전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국 60만본, 초화 30만본이 식재된 도초도 수국공원.신안군 제공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