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차 발사 일정 '미정'… "내부 점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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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2차 발사 일정 '미정'… "내부 점검중"
항우연, 점검 상황 관련 브리핑 ||“결함 보완 우선… 일정은 추후” ||“가을까지 연기, 상상하기 싫어”
  • 입력 : 2022. 06.16(목) 16:46
  • 김은지 기자
지난 15일로 예정됐던 누리호 발사가 기상 상황으로 인해 하루 미뤄졌다가 16일 1단 산화제 탱크 센서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면서 발사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가 1단 산화제 탱크 센서의 기술적 결함으로 또다시 연기된 가운데 추후 발사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16일 누리호(KSLV-II) 점검 상황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1단부 점검창을 개방하고 내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며 "레벨센서 신호처리 부분과 전기 쪽에 문제를 먼저 파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우선 접근을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1단 인터탱크(탱크와 탱크 사이) 점검창을 열고 점검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레벨센서는 산화제 탱크가 상부에 장착돼 있어 1단과 2단을 분리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조립동에서 나와 발사대에 기립했던 누리호에서 오후 점검 중 '1단부 산화제 탱크 센서 오류'가 발견됐다. 산화제는 연료와 만나 누리호의 추력을 내는 역할을 하며, 누리호 발사 전 충전되는 산화제는 영하 183℃로, 센서에 오류가 생기면 충전량을 파악할 수 없다.

현재 항우연이 파악하고 있는 누리호의 문제는 1단 산화제 탱크 레벨 시스템의 오류다. 항우연은 원인을 세 가지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첫 번째는 레벨 측정 시스템인 센서 자체 오류, 두 번째는 신호 또는 전기 파워를 연결하는 전선 시스템 오류, 세 번째는 신호처리 박스 오류 등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가 오류의 핵심 원인이라면 굳이 1, 2단을 분리하지 않아도 된다.

고 본부장은 "현재 두, 세 번째 가능성을 두고 점검을 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레벨센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레벨 센서는 산화제 탱크 상부에 장착돼 있기 때문에 1단과 2단 분리까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차적으로 접근할 예정이지만 이미 누리호의 발사가 준비된 상태에서 점검을 들어가는 것이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점검 이후에야 점검을 마치는 시간, 2차 발사 일정 등을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발사예비일 마지막 날인 오는 23일 이후에 발사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점검 결과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현재로서 예상하기 쉽지 않으며 당장은 결함 보완이 우선"이라며 "만약 23일 이후로 밀리게 되면 발사관리위원회를 통해 발사일을 선정하고 다시 국제적인 통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장마에 대해서도 "장기간 기상 예보는 생각보다 정확하지 않다. 우선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23일 이후 발사가 다시 진행되더라도 소요기간이 크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협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발사 날짜가 확정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타 국토교통부에 전달한다. 이후 국토교통부가 국제 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데, 통상 4주 정도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번에는 한 번 잡아놓은 날짜를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짧으면 1~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발사예비일인 오는 23일까지 누리호 발사를 재시도하는 것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오는 20~23일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군의 날씨도 변수다.

이번주 발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다음주 강수확률이 40%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누리호를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옮기는 작업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기술적인 보완을 마쳐도 정상 발사가 어렵다.

고 본부장은 "빠른 원인 파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가을까지 발사 지연은 상상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라며 "원인 분석을 마치고 문제를 해결한 후 누리호 발사의 구체적인 일정을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