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강연·북캠핑…평생학습 교육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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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강연·북캠핑…평생학습 교육 '호평'
도서관 북캠핑, 9~10월 운영||목공가구만들기 동아리 지원||찾아가는 한글·독서교실 호응||21세기 장성아카데미도 명성
  • 입력 : 2022. 06.20(월) 15:04
  • 장성=유봉현 기자

장성군은 '선비의 고장'이다. 청백리 아곡 박수량과 지지당 송흠, 유네스코 세계유산 필암서원에 배향된 하서 김인후 등 당대 내로라하는 유학자들이 장성에서 배출됐다. 흥선대원군이 남긴 '학문은 장성 만한 곳이 없다(문불여장성, 文不如長城)'는 문장은 오늘날까지 장성 사람들에게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

'문불여장성' 장성군이 최근, 코로나19 일상회복의 시작과 함께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지역 특성과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장성군 도서관 북-캠핑

●"이번 캠핑은 도서관으로?" 장성군립중앙도서관 '북 캠핑'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도서관은 책 읽는 곳, 공부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올 초, 장성군립중앙도서관은 이러한 고정관념에 기분 좋은 반전을 선사했다. 장성군은 지난 4월부터 주말마다 '감성 가득한 도서관 북-캠핑'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예약 후 도서관을 찾으면 설치가 간편한 원터치 텐트와 돗자리, 의자, 테이블 등 캠핑 용품을 빌려준다. 도서관 앞 잔디밭이나 나무 그늘 등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잡기만 하면 손쉽게 '북 캠핑'을 시작할 수 있다. 코로나 일상회복 이후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캠핑 붐'을 도서관에 적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북 캠핑 현장에서 만난 이모 씨(광주 첨단)는 "장성군립도서관 홈페이지를 보고 지난주에 처음 찾아왔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한 주 더 왔다"며 "텐트가 도서관이랑 가깝다 보니, 책을 바꿔 빌리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편하다"고 말했다.

5월부터 북 캠핑을 애용하고 있다는 한모 씨(장성읍)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도서관 안에만 있으라 하면 금세 지루해 한다"면서 "캠핑을 하면서 자유롭게 책을 읽게 했더니 효과가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텐트 대여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로, 군립도서관 회원만 사용 가능하다. 1팀당 1개만 신청할 수 있으며, 최소 2인 이상 가족 단위로 이용해야 한다. 무더위가 찾아오면 캠핑이 어렵기 때문에 하절기 운영은 6월까지만 한다. 7, 8월은 쉬고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9월부터 10월 말까지 다시 운영할 계획이다.

장성군립도서관 문화강좌

●평생학습 프로그램‧동아리 운영도 활발

코로나19가 빼앗았던 소중한 일상이 돌아오고 있는 요즘, 장성군 평생교육 프로그램들도 새롭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장성군 청소년수련관이 운영하는 목공 프로그램 '슬‧목‧생'이 이목을 끈다. '슬기로운 목공가구 DIY 생활'의 줄임말이다. 지난해 처음 개강해 우수 평생학습으로 지정되는 등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올해 열리는 '시즌2'에 참여하고 싶다면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다. 7월 2일까지 장성군 청소년수련관(061-817-0924)으로 직접 방문해 접수와 간단한 면접을 거쳐 신청하면 된다. 장성군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7월 5일부터 주 1회씩 총 11회 진행될 예정이다.

장성군 노인복지관 치매예방 프로그램, 인성문화진흥원의 인성문화 교육 및 인성문화지도사 자격증 과정, 공연예술창작공방 우리동네노란꽃 생활연극놀이 '품바야 놀자', 동서차문화연구소 다도 체험, 별내리 도예공방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장성군민 대상이며, 모집기간과 운영계획 등은 프로그램마다 상이하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평생학습 동아리도 다채롭다. 축령산 편백숲 노르딕 워킹, 사진임(林)문학, 봉연마을 씨앗샘 동아리 등 9개 동아리 소속의 지역민 140여 명이 건전한 여가생활을 누리고 있다.

전용 스틱을 사용해 산과 들을 걷는 레포츠 활동인 노르딕 워킹(nordic walking)은 건강 증진에 효과적이다. 관절의 부담이 적어 장시간 운동을 즐길 수 있으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사진임(林)문학'은 전국 최대의 인공 편백숲 조림지로 유명한 장성 축령산을 무대로 활동하는 지역 사진작가 동아리다. 장성의 명소들을 촬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봉연마을 씨앗샘 동아리는 우리 땅의 토종 씨앗을 지키고 보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한다. 토종 농산물 키우기 체험, 토종 씨앗 생김새 알아보기 등 자체 행사도 갖는다.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갖춘 동아리로, 향후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장성군 평생학습동아리 '동서차문화연구소'

●마을로 찾아가는 교육 큰 호응… 21세기장성아카데미 '명불허전'

농촌은 읍시가지를 왕래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많지 않다. 장성군은 이러한 지역 특수성을 감안해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교실'은 사회‧경제적인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지역민과 결혼이주민 등을 대상으로 글을 읽고 쓰는 문해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이다. 문해교사가 직접 마을 경로당을 찾아가 수업을 진행한다.

문해교육과 함께 금융, 전자기기 사용법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내용들도 가르치고 있어 호응이 높다. 학습에 필요한 교재와 가방, 필기구 등도 군에서 지원한다.

'마을로 찾아아가는 한글교실'은 처음 운영된 지난해 134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가 감소세에 접어든 지난 4월 말부터 개강해 현재 140명이 수강 중이다.

아이들 대상의 '찾아가는 교육'도 운영 중이다. 장성군은 관내 지역아동센터 10곳에서 '찾아가는 독서교실'을 진행 중이다. 남면, 서삼면, 북하면, 장성읍 야시스지역아동센터, 군립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순회문고도 선호도가 높다. 이밖에도 장성군 도서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문화강좌에도 총 37강좌에 430명이 참여하고 있다.

장성군민의 사랑을 받아온 '21세기장성아카데미'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21세기장성아카데미는 세계 최장기간인 28년째 운영되고 있는 정기적 사회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8년 8월 한국기록원과 2019년 3월 유럽연합 오피셜월드레코드(EU OWR)로부터 인증받은 바 있다.

최근 자영업자들의 '스타'로 불리는 푸드 칼럼니스트 김유진과 유재석, 조세호가 진행하는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한 필적학자 구본진 변호사 등이 강연을 맡아 큰 호응을 얻었다.

강의는 매월 첫째, 셋째 주 목요일에 장성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며, 장성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장성군 누리집(홈페이지)에 강의를 신청할 수 있는 페이지가 마련돼 있다.

이정화 장성군 평생교육센터 소장은 "지난해 '장성군 평생교육협의회'를 발족해 중점사업들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들의 상생발전을 위한 지원에도 집중하고 있다"면서 "장성군민과 함께 성숙한 평생학습도시 만들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성군 도서관 북-캠핑

장성=유봉현 기자 bhyu@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