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예술 공간 '계림카바레' 문 연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일반
복합문화예술 공간 '계림카바레' 문 연다
㈜집합도시, 동구 계림동에 오픈||과거 유흥업소 건물 도시재생 결실||지역 예술인 실험적 대안공간 활용||‘수요색소폰’ 등 문화놀이터로 운영
  • 입력 : 2022. 07.06(수) 16:08
  • 최권범 기자

광주 동구 계림동에 도시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마련된 복합문화예술공간 '계림카바레'.

광주 동구 계림동에 도시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마련된 복합문화예술공간 '계림카바레'.

과거 유흥업소로 운영되다 오랜 시간 빈집으로 남아있던 건물이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집합도시는 광주 동구 계림동에 도시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마련된 '계림카바레' 개소식을 8일 연다.

'계림카바레'가 들어선 계림동은 과거 광주시청이 위치해 행정 중심지로서 영광을 누렸으나 시청이 이전하면서 급속도로 쇠퇴했다. 또 지금은 대부분 폐쇄됐으나 여전히 성매매집결지 등 유흥가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집합도시는 이 일대에서 '사랑방'이라는 유흥업소로 운영됐던 빈집을 'DIT(Do It Together)' 방식을 통해 도시재생 거점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광주 최초로 '2020 LH소셜벤처 성장지원사업 Scale-Up'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후 광주 동구의 '유휴공간 활용 소규모 재생 프로젝트' 사업을 통한 지원과 동구 도시재생지원센터의 협력, 건물주의 무상임대 등 선한 의지들이 모여 결실을 맺게 됐다.

'계림카바레'는 '수요색소폰' 모임을 시작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다양하고 실험적인 대안공간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시, 문학 퍼포먼스, 공예, 음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서로 만들어가며,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 실험적 놀이터로 운영할 예정이다.

공간 이름인 '카바레'의 기원은 1881년 파리 몽마르뜨 언덕에 자리한 보헤미안들의 성지인 카바레 '샤 누아'이다. 시인 에밀 구도의 주도로 결성된 문학클럽은 이 곳에서 시와 소설 등 작품을 발표하거나 공연을 선보였으며, 작곡가 드뷔시, 작가 모파상, 시인 말라르메 등과 교류하며 활동을 넓혀나가기도 했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미군과 함께 국내에 유입된 카바레는 유럽과 달리 술과 음악, 춤이 있는 주점과 극장이 결합된 독특한 형식으로 인해 퇴폐 유흥문화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카바레는 연극, 시, 춤, 노래와 음악 등이 공존하며, 동시대 문학과 정치, 사회를 엿볼 수 있는 총체적 문화예술공간이다.

이영미 ㈜집합도시 대표는 "과거 유흥업소였던 '사랑방', 그리고 '카바레'는 본래의 긍정적 의미가 왜곡, 사용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계림동의 퇴락된 골목길에 위치한 '계림카바레'는 사랑방과 카바레의 본래 의미를 복원하고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으로부터 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작고 빈약한 공간으로 시작된 '계림카바레'이지만, 우리의 전통적인 커뮤니티 공간인 '사랑방'과 유럽 예술인들의 실험적인 대안공간이었던 '카바레'의 문화예술적 에너지를 이 곳에서 다시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계림카바레' 주변은 현재 계림1동 도시재생뉴딜활성화사업과 새뜰마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