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과 개발' 갈림길 전남·일신방직… 광주시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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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과 개발' 갈림길 전남·일신방직… 광주시의 선택은
협상제안서 제출 후 협의회 구성||공공·민간·전문가 등 방향 논의||"챔필·광주천 조화된 랜드마크로"||
  • 입력 : 2022. 07.06(수) 17:55
  • 최황지 기자
광주 근대산업 유산인 북구 임동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가 보존과 개발의 조화를 대전제로 국제적 호텔 유치와 다목적 복합문화시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양배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다목적 복합문화시설 '더현대 광주' 추진 계획에 따라 향후 광주시의 행정적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약 8만8000평 규모의 전남·일신방직 부지는 부동산 개발 기업인 주식회사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이하 휴먼스홀딩스)가 공장 부지 매입을 계약한 상태며 올해 부동산 매매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휴먼스홀딩스는 복합쇼핑몰 대선 공약과는 별개로 오랫동안 현대백화점 측과 사업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밝혔으며 도심 속 '미래형 문화 복합몰'을 만든다는 사업계획과 추진방향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휴먼스홀딩스의 사업제안서는 현재 막바지 조율 단계로 이달 말 광주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사업제안서가 접수되는 즉시 협상조정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공공·민간 전문가 10명 내외로 꾸려진다.

광주시는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시의 정책 기조와 전제 조건 등을 협의해 나간다. 시는 연내 설계 공모를 목표로 두고 있고 내년께 협상 결과가 확정이 되면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에 돌입한다. 시는 인허가 절차에 큰 문제가 없으면 '더현대 광주'의 2025년 착공도 내다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협상조정협의회에서 가장 쟁점으로 논의되는 부분은 개발과 보존에 대한 해법일 것으로 보인다. 해방 전후 건물들이 존재하는 전남·일신방직은 내부에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들이 많기 때문에 특급호텔·문화쇼핑몰과의 조화가 핵심이다.

광주시는 공장건축물 보존 원칙 기조로 해방 이전 시설물(1930년대)인 화력발전소, 보일러실1·2, 고가수조는 보존하고, 이를 제외한 공장시설은 평가 결과 상위 순위를 토대로 원형보존, 부분보존, 활용보존 등 다양한 유형의 보존방식을 활용하도록 했다.

또 인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광주천 등과의 연계성도 숙제다. 광주의 랜드마크이지만 교통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챔피언스필드의 경우, 해당 건물과의 연계성도 협상조정협의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부지 내에 있는 그린요양병원도 뇌관이다. 전남방직은 지난 2020년 6월 그린요양병원에게 임대 기간 만료에 따른 퇴거를 요구했지만 그린요양병원 측은 환자 등을 이유로 이주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퇴거에 불응하고 있다.

휴먼스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전남·일신방직 부지만 계약만 되어 있는 상태고 잔금은 그린요양병원과의 협상이 끝나면 지불할 예정이다"며 "인허가 절차가 남아있지만 추진하겠다는 의사는 강력한 만큼 지역 주민들과 호흡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