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독립지사 후손…대한민국 국적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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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고려인마을 독립지사 후손…대한민국 국적 취득
'건국포장' 박노순 지사 후손 예고르군||법무부, 후손 20명에게 국적 증서 수여
  • 입력 : 2022. 08.15(월) 17:02
  • 정성현 기자
지난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독립지사 후손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우가이 예고르군이 한동훈 법무부장관으로부터 대한민국 국적을 받고 있다. 광주고려인마을 제공
광복절이 제77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광주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 후손이 대한민국 국적을 받고 새 출발에 나섰다.

15일 법무부·광주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독립 지사 후손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우가이 예고르(8) 군이 대한민국 국적을 수여 받았다.

현재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예고르군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벌인 박노순(1896~1871) 독립지사의 고손자다.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박 지사는 1919년 연해주에서 활동하던 다반 군대에 합류, 1922년 일본군이 철수할 때까지 맞서 싸운 공을 인정받았다. 정부는 박 지사에게 2008년 대한민국 건국 포장을 수여했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예고르군은 지난 2020년 가족들과 함께 카자흐스탄을 떠나 광주고려인마을에 정착, 인근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 한국어·사회·문화 적응 교육을 받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선조들의 후손이 정부로부터 마땅한 지원을 받게돼 큰 감사와 기쁨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유공자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수여식에서 예고르를 포함한 카자흐스탄 9명·중국 9명·우즈베키스탄·러시아 각 1명 등 총 20명에게 국적 증서를 수여했다. 이들은 기존의 외국국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대한민국 국적을 함께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독립유공자 후손이 헌법과 법률에 따라 대한민국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 땅에 대대손손 뿌리를 내리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독립유공자 후손 1280명에게 한국 국적을 부여했다.

정성현 기자 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