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직접 영향 5일부터…"사라·매미 등 과거 강력 태풍에 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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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직접 영향 5일부터…"사라·매미 등 과거 강력 태풍에 버금"
힌남노 북상… 전국이 태풍 영향권 예상||3~4일 제주·남해안 시간당 30~50㎜ 비||5일 제주·수도권, 시간당 50~100㎜ 폭우||6일 전국 300㎜ 폭우… 남해안 최대 400㎜||5일 밤~6일 제주 초속 50~60m의 강풍
  • 입력 : 2022. 09.03(토) 15:50
  • 뉴시스
3일 오전 9시 기준 태풍 힌남노 이동 경로. (사진 = 기상청 홈페이지 캡쳐)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예상 경로대로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남해안에 상륙하는 5~6일 중심기압은 950h㎩(헥토파스칼) 전후의 매우 강한 상태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2003년 매미(954h㎩)와 1959년 사라(951.5h㎩) 에 버금가는 강도이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태풍에 동반된 폭우와 강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여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3일 수시 예보브리핑에서 "태풍의 위치와 경로도 중요하지만 어디에 얼마나 많은 비, 강한 바람이 부는지가 중요하다"며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할 때의 중심기압은 950h㎩(헥토파스칼) 전후로, 과거 많은 피해를 입힌 태풍에 버금갈 정도의 강도로 관측된다는 점을 유념하고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힌남노는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약 3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8㎞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0h㎩, 강풍반경은 410㎞이다. 중심최대풍속은 초속 47m로 '매우 강' 단계다.

북상하는 힌남노의 영향으로 이미 우리나라 남해상에는 풍랑 특보가,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강풍 특보가 발효됐다. 힌남노의 상륙이 가까워질수록 중부지방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리나라는 일부 수도권, 충청권, 강원영서를 제외하고 남서쪽부터 북동쪽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이 차례로 힌남노의 강풍반경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6일까지 전국에서 100~300㎜, 많은 곳은 제주도 산지에 최대 600㎜ 이상, 제주도와 남해안, 경상권동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400㎜ 이상으로 관측된다.

태풍이 밀고 들어오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기존의 공기와 충돌하면서 강한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시기도 있겠다.

3~4일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시간당 30~50㎜, 5일 수도권, 강원영서중·북부, 충남북부에는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6일은 그 밖의 전국 대부분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전망인 가운데, 태풍의 본체와 동반된 비구름대에 의해 전국에서 시간당 50~100㎜ 이상 강한 비가 내리겠다. 제주도는 태풍의 경로와 가까워 5일부터 이와 같은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강한 바람 역시 5일 밤부터 6일 사이 전국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태풍 중심과 가까워 가장 강한 바람 부는 제주도와 전남남해안, 경남권해안은 최대풍속 초속 50~60m의 강풍이 불겠다.

경북동해안과 강원영동, 전남서해안과 울릉도·독도는 초속 30~40m, 그 밖의 남부지방과 충청권은 초속 20~30m, 가장 거리가 떨어져 있는 수도권과 강원영서는 초속 15m 내외의 강풍이 불 것으로 관측된다.

힌남노가 한반도를 지나친 후에도 위험성은 남아있다. 태풍이 바다를 지나는 5~6일은 기본적으로 해수면이 높은 시기이다. 태풍으로 높게 일던 물결, 낮은 기압으로 들려 올려지는 해수면 등의 상황이 겹쳐져 해안가 중심으로 폭풍해일, 월파, 해안가 저지대 침수 발생 가능성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추가적으로 필요하겠다.

이 예보분석관은 "힌남노의 경로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우리나라에 강한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며 "앞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고, 물결이 높게 일 것이다. 시설물 붕괴, 월파, 해안가와 저지대 침수, 산사태, 건물붕괴 등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지역 방재를 위해 국가에서 노력 중이니 적극적으로 따라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재차 당부했다.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은 기정사실화됐지만, 경로에 약간의 변동성은 남아있다. 예상 경로가 최악의 시나리오인 서쪽 내륙으로 더 이동할 가능성, 좀 더 완화된 시나리오인 해안가로 빠져나갈 가능성 모두 열려 있는 상황이다.

이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북상해 5일 낮 북위 30도 부근을 지나는 시점에 변동성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계속해 최신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힌남노가 우리나라로 접근해오는 기간 동안 기상청은 매일 오전 11시 언론 브리핑을 통해 태풍의 현황과 영향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