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는 '줄고' 내전 부상자는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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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자원봉사는 '줄고' 내전 부상자는 '늘고'
매타오 ‘이중고’… 인도주의 위기||쿠데타 후 말라리아 환자 50배 ↑||전남대병원, MOU 기반 의료 봉사
  • 입력 : 2022. 09.06(화) 16:48
  • 도선인 기자
태국 국경도시 매솟의 매타오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매타오 병원 제공
코로나19로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이 폐쇄된 가운데 지난 2021년 2월 미얀마 쿠데타 이후 내전으로 인한 부상 환자가 늘면서 태국 국경도시 매솟의 매타오 병원이 '이중고'에 처했다. 국경이 폐쇄되면서 전반인 병원 이용객은 줄었지만, 동시에 자원봉사자도 급감하면서 코로나와 쿠데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6일 매타오 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고자 2020년 4월 미얀마와 태국 국경이 폐쇄된 이후 연간 진료 수는 꾸준히 감소했다. 매타오 병원의 연간 진료수는 △2019년 9만건 △2020년 4만5000건 △2021년 3만8000건으로 코로나 유행 이후 내원 환자가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 코로나 유행 이후 해외봉사자는 지난해 말, 단 1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전쟁 부상자는 오히려 늘었다. 쿠데타 사태 이후, 소수민족들의 주요 거주지인 외곽지역에서 미얀마군과 내전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12월 이후 매타오 병원을 내원한 전쟁 부상자는 150명 이상이다.

내전 규모가 커지면서 이어진 난민 생활 또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제대로 된 정주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정글 속 생활이다 보니, 최근 10년간 자취를 감췄던 말라리아 환자도 50배가 늘었다. 2021년 4월부터 6월까지 2건에 불과하던 말라리아 환자가 2022년 같은 기간 102건으로 증가했다. 영양실조, 폐렴, 급성 설사병을 앓는 아동 환자도 증가했다.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가 매타오 병원장 신시아 마웅 박사 주축으로 지난해 6월 코로나19 전담반을 꾸리면서 관련 업무도 어마어마하다. 매타오 병원은 지난 3월까지 가벼운 코로나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포함해 1673명을 격리하고 치료했다. 또 불법 이주민, 난민 신분을 막론하고 코로나 백신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8000건 이상의 코로나 예방접종을 제공했다.

이에 지난 5월 매타오 병원과 MOU를 맺은 전남대병원은 난민 의료지원 활동을 고려 중이다. 전남대병원 측은 "먼저 살균소독 처리가 가능한 식수 정화제 3만개(347만원 상당)를 전달했다"며 "MOU를 맺은 만큼 난민 의료활동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 사항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