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견제 위해" 광주시의회 아침부터 공부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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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견제 위해" 광주시의회 아침부터 공부 열기
‘초선 70%’ 9대 의회 ‘연구모임’||인공지능·반도체·도시 계획 등||시간 지나며 참석률 저조 아쉬움
  • 입력 : 2022. 09.14(수) 17:52
  • 김해나 기자
14일 오전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4회차 '인공지능(AI)+반도체 연구모임'이 열렸다. 해당 연구모임은 지난달 24일 시작,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를 강사로 초빙해 총 6회 진행될 예정이다.
"가솔린 자동차에 300개, 전기자동차에 600개 이상의 반도체가 들어갑니다. 자율주행차에는 1000여개 이상의 반도체가 들어가게 되죠… 지난주에 설명했던 걸 복습해볼까요?"

제9대 광주시의회가 시 미래 관련 분야에 대한 활발한 연구모임을 하고 있다.

70% 가까이 초선 의원으로 구성된 9대 의회가 '열공(열심히 공부함) 모드'에 들어간 건 시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원활한 의정활동을 펴기 위해서다.

14일 오전 7시30분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연구모임'이 열렸다. 해당 연구모임은 안평환 의원의 제안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했다.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를 강사로 초빙, 총 6회 진행될 예정이며 이날로 4회차를 마쳤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강의에 회의실 안 사람들은 분주한 모습을 보였지만,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강의가 4회를 맞다 보니 익숙한 듯 자리에 들어섰다.

이날 강의에는 안 의원과 관계 공무원, 시민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김 교수는 '슈퍼마리오' 게임의 효과음이 주는 효과, 추석 톨게이트 교통 체증(병목 현상) 등 초보자가 접근하기 쉬운 단어에 반도체와 그 현상을 비유하며 설명을 했다. 이후 강의와 질의응답이 2시간가량 이어졌다.

'인공지능(AI)+반도체 연구모임' 뿐 아니라 신수정·박수기 의원 등 20여명의 의원이 참여하는 '도시 계획 연구모임'도 지속되고 있다. 도시계획 모임 역시 지난 7월21일 시작해 매주 목요일 오전 7시30분에 진행된다.

시의원들이 광주의 미래를 예측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평환 의원은 "이용섭 전 시장이 AI를 광주의 먹거리로 삼고, 강기정 시장이 반도체를 먹거리로 삼았을 때 'AI·반도체' 공부가 필요하겠다고 느꼈다"며 "사전 지식이 없으면 '건전한 견제'도 안 되고 생산적인 제안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공부해서 의회 차원의 기술·산업·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는 광산업이 발전했으니 광산업이 AI·반도체까지 연결된다면 충분히 지역적으로 특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최소 10년은 걸리겠지만 시의원으로서 지역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기반을 다져야겠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개원 후 석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열의를 가진 의원들의 모습이 '거수기 논란'이 이어졌던 과거 의회와 대조적으로 보이는 셈이다.

하지만 시간이 가며 의원들의 출석률이 저조해 연구모임이 '보여주기식'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I+반도체 강의는 안 의원 외 11명의 의원이 참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날 강의에는 안 의원 포함 4명뿐이었다. 누구보다 공부하고 열의를 불태워야 할 의원들은 이름만 올린 채 정작 출석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열정 넘치는 자세가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많다.

안 의원은 "강의 전날 밤 민원인들과 만남 등으로 참석률이 저조한 것 같다"며 "처음에는 의원 대상으로 했지만, 강의가 좋아 반도체 인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문호를 개방했다. 의원 한정이 아니라 시 공무원, 시 산하기관, 관심 있는 시민 등 다양한 이들이 참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