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두고 대전行… 광주 여중생 실종 두 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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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휴대폰 두고 대전行… 광주 여중생 실종 두 달째
7월18일 하교 후 광천터미널 이동 ||대전터미널서 택시탄 후 행방 묘연 ||경찰, 휴대폰 디지털포렌식 의뢰 ||범죄 노출 가능성 있어 집중 수색
  • 입력 : 2022. 09.19(월) 17:00
  • 김혜인 기자
광주 서부경찰서
방과 후 학교에 휴대폰과 가방을 두고 잠적한 광주 여중생의 행방이 두 달째 미궁 속이다.

생사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 범죄 노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경찰이 집중 수색에 나섰다.

19일 광주 서부경찰에 따르면 지난 7월18일 A양이 집에 들어오지 않자 아버지 B씨가 담임선생님에게 오후 5시46분께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학교 관계자와 학교를 둘러본 결과 A양의 책상 서랍에서는 휴대폰이, 학교 정문에서 가방이 발견됐다. 이후 아버지 B씨는 곧바로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양이 실종 당일 오후 3시30분께 수업을 마치고 학교를 나와 버스를 타고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로 향한 것을 찾아냈다. A양은 오후 4시께 대전행 고속버스를 타고 오후 7시9분께 대전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CCTV에서는 A양이 모자를 쓴 채 교복차림으로 인형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이 찍혔다.

이후 광주 서부경찰은 대전 동부경찰에 공조 요청을 했고 대전 터미널 출구에서 택시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하는 A양의 모습을 포착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택시기사를 특정하려 했으나 화질 문제로 번호판 판독이 불가했고 시간대를 분석해 추적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A양의 가방에서는 교과서나 노트 외에 단서가 될만한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A양의 휴대폰 기록이 모두 삭제돼 있어 스스로 통화나 메시지 내역 등을 지우고 떠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A양의 휴대폰과 컴퓨터를 가지고 디지털포렌식을 광주경찰에 의뢰했으며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행선지, 연락처 등을 수소문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대전시 동구 지역 일대에 실종경보가 내려졌지만 아직까지 접수된 제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 역시 지난 15일에 위기관리위원회를 열어 경찰에 집중 수색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학교 관계자는 "A양이 평소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었다. 착하고 수줍은 아이였는데 갑작스러운 실종 소식에 다들 놀랐다"며 "무사히 찾아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경찰은 주변인을 탐문해 A양이 평소 게임과 SNS를 즐겨했으며 온라인으로 친분을 쌓은 대전의 지인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포착해 수색 범위를 대전으로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노출 가능성이 있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소재를 파악하겠다"며 "디지털포렌식 분석 결과를 토대로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인 기자 kh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