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의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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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ACC의 '쇼케이스'
최권범 뉴스콘텐츠부장
  • 입력 : 2022. 09.25(일) 14:30
  • 최권범 기자
최권범 부장
기업이나 가수, 감독, 배우들이 새 제품, 새 음반, 새 작품 등을 소비자와 팬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갖는 특별공연이나 행사를 '쇼케이스(showcase)'라 한다.

지난 20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서는 ACC의 새 비전을 알리는 '중장기 발전계획(2023~2027) 발표식'이 열렸는데, 행사장은 여느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의 정책 발표회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이례적으로 대규모 공연장인 ACC예술극장에서 전문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발표식은 이강현 전당장의 중장기 발전계획 설명에 앞서 식전행사로 무대기술쇼 'BATTEN SHOW' 공연과 유명 셀럽들의 인터뷰를 모은 영상을 상영하는 등 기업이나 연예인의 '쇼케이스' 행사장을 방불케 했다. 방송국 프로듀서 출신 전당장이 이끄는 ACC의 특별한 퍼포먼스는 행사장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

지난 2015년 개관한 ACC는 그간 전당장 없이 기형적인 체제로 운영돼 왔다. 또 이원화된 조직과 킬러 콘텐츠 부재 등으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였다.

ACC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통과로 개관 7년 만인 올해에서야 첫 전당장을 맞았고, 통합전당 출범으로 그동안 숱하게 지적돼 온 이원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사실상 올해가 ACC 정상화의 첫 발을 내디딘 해라 할 수 있는데, 벌써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ACC는 전당장 취임 후 상설체험 전시관을 구축하고 라이브러리파크·문화창조원 개관 시간을 연장했으며 하늘마당 개방과 야외에서도 미디어아트 작품 감상이 가능한 미디어월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또 올 들어 8월까지 174건의 공연과 전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이는 지난 4년간 평균 115건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개관 이후 한번도 반영되지 않았던 전시장 항온·항습 시설을 위한 정부 예산도 일부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확보했다.

이번 중장기 발전계획 발표식은 이같은 성과와 함께 ACC의 새 비전과 운영방향, 향후 중점 과제 등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ACC는 문화발전소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답게 공연 등 퍼포먼스가 가미된 '쇼케이스' 방식의 발표식을 준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ACC는 오는 11월 개관 7주년에 맞춰 최종 발전계획을 확정하겠다고 했다. '세계적 수준의 동시대 아시아 문화예술 선도기관 도약'이라는 이번 ACC의 새 비전과 목표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안이 뒤따르길 기대해 본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