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무관심… 미얀마 군부의 잔인함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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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우리의 무관심… 미얀마 군부의 잔인함 일조"
드리머스 미얀마 국경지대 현지조사 보고||8월간 민주화운동 단체·활동가 면담 실시||광주국제교류센터, 미얀마 후원 계좌 개설
  • 입력 : 2022. 09.25(일) 17:32
  • 도선인 기자
드리머스 대표 박태상(오른쪽) 씨와 활동가 케이트린(왼쪽) 씨는 지난 24일 국제교류센터에서 미얀마 국경지대 현지조사 관련 보고회를 진행했다.
"미얀마에서 지뢰 폭발, 공습과 같은 무자비한 일들이 일어난 것은 결국 우리가 관심을 안 줬기 때문입니다."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문화 커뮤니티 공연 드리머스가 지난 24일 동구 광주국제교류센터에서 미얀마 국경지대 현지조사 관련 보고회를 진행했다.

드리머스는 지난 8월10일부터 26일까지 미얀마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태국의 도시 매솟, 매사리앙, 매홍손 등을 돌며 미얀마 쿠데타 이후의 상황을 확인했다.

이어 군사정권의 압박과 내전을 피해 국경으로 몰려든 시민들과 만나고 직접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드리머스가 현지에서 만난 단체들은 정치범지원협회, 전쟁구조대,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밴드 뮤직 포 체인지, 독립언론사 등 다양하다.

박태상 드리머스 대표는 "태국 시민단체 도움을 받아 미얀마 국경지대 방문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며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2021년 2월 이후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을 확인하고 기록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눈으로 확인한 장면은 훨씬 더 잔인하고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군사정권은 미얀마 소수민족들이 사는 외곽지역에서 학교, 교회 주변에 지뢰를 심고 공습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화인사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이들이 처형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감옥 실태는 비인간적이고 사형집행도 규정에 맞지 않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성, 성소수자들을 둘러싼 인권실태도 충격적이었다"며 "한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군인들에게 마치 '강간면허'가 허용된 수준이라고 말을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입을 다문다면, 미얀마에서 쿠데타 상황은 훨씬 장기화될 것이다"며 "다행히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국경지대에 몰려있는 이들을 돕는 방법은 다양했다. 지금은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때"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국제교류센터는 드리머스의 요청에 따라 미얀마 후원 전용계좌를 개설했다. 후원은 농협(605-01-355643)으로 하면 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