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2년만에 문열리는 5·18 암매장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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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2년만에 문열리는 5·18 암매장 진실
행불자 유골 1구 DNA 일치
  • 입력 : 2022. 09.26(월) 17:12
  • 편집에디터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굴된 유골 한 구의 유전자정보(DNA)구조가 5·18 행방불명자 유전자 정보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돼 5·18 희생자들의 암매장 조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5·18 진상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광주교도소 무연고 묘 개장 중 발견된 유해 262구 가운데 DNA 검출 가능한 160구 중에서 사촌의 유전자까지 매치할 수있는 'SNP' 감식 결과 1구가 정부가 공식 인정한 84명의 행불자 중 한 명과 일치했다. 조사위는 기존 공인 방식인 'STR' 조사도 의뢰, 내달 5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옛 광주교도소 부지 유골의 5·18 행불자와 DNA 일치는 암매장에 대한 진실의 문이 열린 것을 의미한다. 옛 광주교도소는 1980년 5·18 당시 3공수여단과 20사단 병력이 주둔한 곳으로, 5·18 직후 11구의 시신이 발견돼 암매장지로 주목을 받아왔다.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80년 5월31일 '광주사태 진상 군사문건'에는 이른바 교도소 습격 사건으로 민간인 27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됐다. 16~17명의 신원과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옛 광주교도소를 중심으로 5·18 행불자에 대한 암매장 의혹 관련한 제보가 이어져 대대적 발굴 작업이 있었다. 그러나 구체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역사적 진실을 찾는 퍼즐 맞추기에 속도를 내지 못해 아쉬웠다.

그렇기에 이번 행불자 유전자 확인은 5·18 희생자의 암매장에 가장 확실한 역사적 증거에 가까이 다가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행불자 유전자 정보를 확인했다고 끝난것은 아니다. 이번에 밝혀진 1구를 포함해 향후 유전자 정보가 일치하는 행불자들의 살해 장소, 가매장 또는 암매장 등 모든 관련성을 입증해야 하는 진상조사위의 활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국회와 정부의 협조가 적극 필요하다. 혹여 추가 조사에서 일치하는 DNA가 없을지라도 5·18 암매장 조사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함은 당연하다. 본보가 지난 2017년 집중 보도한 옛 광주교도소 중상자 처리와 관련해 당시 관계자 증언을 토대로 암매장에 대한 심도있는 조사도 필요하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