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먹갈치·병어… 목포 수산물로 성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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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먹갈치·병어… 목포 수산물로 성공하기
  • 입력 : 2022. 09.29(목) 13:34
  • 이용환 기자

목포항에서 조업을 준비하는 어선과 어민들. 이곳 목포에서 51년간 수산물과 함께 했던 평생 어부 김정석씨가 목포의 수산물을 활용한 성공비법을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뉴시스 자료사진

목포 수산물

김정석 | 비매품

"전라도에서 홍어는 유별난 생선이다. 생김새부터 교미 모습까지 일반 생선과 확연히 다르고 발효를 통한 다양한 요리법도 지역마다 차별화 된다. 호불호도 엇갈린다. 아예 입에 대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중독 상태의 애호가도 많다. 이런 홍어를 회, 무침회, 고추장구이, 홍어애국, 홍어껍질묵 등으로 300g씩 소포장으로 인터넷에 판매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지금 목포의 각 시장에서도 이같은 방법으로 홍어가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다."

51년째 목포시 동명동 어시장에서 목포 인근에서 갓 잡은 수산물을 판매해 온 김정석 씨가 지금까지 자신이 살펴보고 다뤄왔던 목포의 수산물을 집대성 한 단행본 '목포의 새벽을 여는 위대한 그 이름, 목포 수산물'을 펴냈다.

"목포는 한이 맺히고, 차별받고 천대받았지만 반대로 위대한 수산물의 천국이다. 이런 수산물을 활용해 호남선의 끝 목포가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의 목포, 희망의 목포를 만들수 있도록 내가 가진 지식을 많은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책에서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목포에서 희망을 갖고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한 보답이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문제는 방법이다. 저자는 변화하는 신선식품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으로 비용을 줄이고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신선식품 유통채널의 변화에 따라 온라인을 활용한 택배 쇼핑을 권장한다. 국내 배송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목포 수산물의 유통 방법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목포 인근 바다에서 잡히는 먹갈치는 구매자가 많고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여름철 알이 들어 있을 때는 갈치살이 물러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수요도 떨어진다. 이런 갈치를 소포장(한마리400~500g)으로 한마리씩, 조림이나 구이등으로 식당에서 판매하거나 조리해서 택배로 판매한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갈치 새끼를 지칭하는 풀치도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가을이나 겨울철에 엮어서 찬바람에 말려 놨다가 먹을 수 있어 다른 생선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

남해안 흑산도 부근에서 잡히는 참조기도 목포의 대표 생선이면서 미래 목포를 먹여 살릴 중요한 먹거리다. 참조기의 날개, 비늘, 창자를 제거하고 소금을 뿌려서 소포장 (500~1㎏)으로 판매해도 좋고, 식당에서 판매하거나 택배로 판매 한다면 어느 생선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먹갈치와 참조기처럼 유명한 병어에 대한 저자의 설명도 명확하다. 병어를 손질해 회로, 무침으로, 찜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소포장으로 판매하거나 식당에서 메뉴로 만들면 저렴한 가격에 연중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침과 찜, 간장게장으로 제격인 꽃게를 절단해 소포장(500g~1㎏)으로 판매하거나 꽃게 무침 한가지로도 전문 식당을 운영해 연간 20억~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법도 소개한다.

저자는 "목포는 개항 125년 전부터 서남해안 수산물의 집산지였던 만큼 수 많은 서남해안의 수산물이 생산되고 전국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도전하면 확실한 장사의 길이 수산물에 있고, 조금만 잘 활용하면 의사보다 더 나은 일자리가 이곳 수산물 공판장"이라고 확신한다.

"비릿한 바다냄새를 즐기고 약간의 노동을 제공할 수 있다면 수산물 공판장이야말로 숨은 기회이면서 우리가 세계로 나갈 블루오션"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신선하다. 문의 061-242-3600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