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주민숙원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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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월호~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주민숙원 해결했다"
총 연장 3.46㎞·해상교량 2개소||도-여수시 사업비 50%씩 부담||2025년 착공해 2032년 개통
  • 입력 : 2022. 11.07(월) 15:52
  • 여수=이경기 기자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공사 계획도.

여수만 남서쪽 돌산도를 지나면 섬의 생김새가 자라를 닮아 '큰 자라'라는 뜻의 '금오도(金鰲島)'라는 이름을 가진 섬이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금오도는 대부분이 암석해안으로, 소규모 만과 갑이 발달해 수려한 해안 절경을 자랑한다.

해안선의 드나듦이 심하며, 깍아지는 절벽의 비렁길과 일출‧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등산로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연간 2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비렁길은 트래킹코스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배편을 통해서만 갈 수 있던 금오도가 해상교량 신설을 통해 여수 시내권까지 30분 내로 오갈 수 있는 연륙도가 된다.

7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지역 주민 최대 숙원사업인 '금오도 연결 해상교량'이 신설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미래 금오도는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여수 대표 섬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약 2000억원이다.

과거 금오도는 숲이 울창하고 사슴이 떼 지어 사는 곳이었다. 조선 고종 때 명성황후는 금오도를 사슴목장으로 지정해 출입과 벌채를 금하는 봉산으로 삼기도 했다.

이렇듯 수많은 이야기와 천혜의 해안절경을 간직한 금오도는 연중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 중 하나이다.

금오도 비렁길 미역널방 절벽

그러나 뭍으로 나가는 교통수단은 배편이 유일하다.

여수시에서는 섬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모아 국비로 금오도 해상교량을 건설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국회와 국무총리실, 국토부에 국도 노선변경을 지속 건의해왔다.

전남도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약 1년간 금오도 교량 연결을 위한 기본조사 용역을 실시했다. 그러나 사업비가 2000억원 이상 예상돼 전라남도에서도 전액을 부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와중에 민선 8기가 출범하고 7월 첫 당정협의회에서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사업이 안건으로 올랐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여러 제안들을 놓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단을 내렸다. 자칫 지체할 경우 해상교량 건설이 무산될 수 있기에 사업비 절반을 시비로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정 시장은 지난 8월 남면 이장단을 만나 면담을 거친 후 지역 정치권과 섬 주민들의 염원을 모아 10월12일 김영록 도지사를 직접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김영록 지사는 섬 주민을 위해 해상교량 조기 건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남면 금오도에서 직접 주민들을 만나기로 결정한다.

드디어 10월 19일, 김영록 도지사와 정기명 여수시장, 주철현 국회의원, 김영규 시의장과 도‧시의원, 주민 대표 20여명이 금오도에서 만나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사업'을 확정‧발표하게 된다.

여수시는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사업'은 앞으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입찰과 설계 등을 거쳐 2025년 착공, 2032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금오도 구름다리

해상교량이 완공되면 섬 주민들이 차량을 이용해 시내권까지 30분 내로 오갈 수 있게 된다.

이번 해상교량을 통해 응급상황에서의 긴급한 대처는 물론 교육, 문화, 생활여건 등 모든 면에서 섬 주민들의 삶이 획기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특히 여수 돌산에서 고흥 팔영을 잇는 '백리섬섬길'을 금오도까지 연장하게 돼 요즘 떠오르는 남해안 섬 관광의 방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수시와 전남도는 해상교량 건설이 확정된 만큼 관련 행정절차를 신속히 이행해 하루라도 빨리 착공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이상훈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현재 추진하는 해상교량 4개소는 섬 주민 교통기본권 보장, 섬 자원 활용을 통한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주민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조속히 착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이경기 기자 gg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