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물 부족 속 지역 상수도 6400만톤 '줄줄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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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물 부족 속 지역 상수도 6400만톤 '줄줄 샌다'
노후된 상수도관서 버려진 물||광주 934만톤·전남 5500만톤||천문학적 예산 탓 땜질식 한계||새는 물 잡는 획기적 방안 절실
  • 입력 : 2022. 11.07(월) 18:10
  • 김진영 기자
역대 최악의 물 부족으로 광주시와 전남도가 '물 절약 운동'에 나섰다. 7일 광주·전남지역의 상수원인 주암호의 저수량이 35.3%로 일부 바닥을 보이고 있다. 나건호 기자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광주·전남 시·도민의 물 절약 동참이 절실한 가운데 절수 뿐 아니라 줄줄 새는 물부터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후 상수도관으로 인해 식수로 사용되는 광주·전남지역 상수도 6400만톤 가량이 지난 한해 동안 줄줄 샌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2021년 광주·전남 상수도 누수율은 각각 5.19%(934만톤), 21.6%(5500만톤)으로 연간 누수량은 6434만톤에 달한다.

 광주시의 상수도 누수율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0%대에 머물다 2016년 들어서야 9.85%로 떨어졌고, 2020년부터 5%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 매년 대대적인 노후 관로 교체 사업 등을 통해 누수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가뭄 상황에서 새는 수돗물까지 잡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수돗물은 자체 수원인 동복호에서 약 60%, 주암호에서 40% 원수를 가져와 하루 50만톤을 정수처리해 150만 시민들에게 공급한다.

 시는 2014년 당시 '요금 현실화율'이 낮아 노후관 정비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 누수율이 개선되지 않는다며 수도 요금을 인상해왔다.

 2015년 7.5%, 2016년 5.2%, 2017년 3.9% 등 연차적으로 올려 2017년 요금 현실화율은 100.55%로 100%를 초과했다.

 수도 요금을 올렸지만 누수율 개선에 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4046㎞에서 노후관로라고 예측되는 범위는 229㎞로 전체의 5%다. 관로가 땅속에 있다보니 어디서 누수가 발생하는 지 예측이 어렵다"면서 "올해는 노후관로 교체 사업에 85억원을 투입했다. 내년에는 114억원을 투입하고, 상수도관망 기술진단을 통해 노후관로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전남도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2021년 기준 전남도의 상수도 누수량은 5500만톤으로 전체 공급량 가운데 21.6%에 달한다. 해마다 노후 관로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20%대 누수율에 머물고 있다. 2011년과 동일한 누수율을 보이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노후관로 교체 사업에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탓에 누수를 잡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도는 지난 2017년부터 총사업비 7600억원을 들여 노후 상수도관 현대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비와 시·군비를 매칭해야 하는 까닭에 현대화가 완료된 곳은 고흥군이 유일하다. 나머지 지자체들은 매년 예산을 쪼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장흥군, 강진군, 완도군, 진도군 등은 추진도 못하는 실정이다.

 상수도 누수를 잡는 노력과 함께 물 낭비 사례를 찾기 위한 관리·감독도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골프장, 물놀이 시설 등에 대한 계도활동 등이 요구되고 있다.

 최지현 광주시의원(광산구1)은 "큰 비용을 들여 정수장에서 맑게 걸러진 물 수천만 톤이 가정의 수도꼭지에 도착하기 전 이미 땅속으로 새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물 낭비를 막기 위해선 물 사용 실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함께 상수도 누수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