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생활권 수목 보호·치유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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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생활권 수목 보호·치유 앞장"
김중태 전 언론인 나무병원 개원||3년 만에 ‘나무의사’ 자격증 취득
  • 입력 : 2022. 11.27(일) 15:11
  • 조진용 기자
김중태 원장
신문사에서 잔뼈가 굵은 기자 출신 언론인이 최근 나무병원을 개원해 화제다. 주인공은 전남일보 창사 멤버로 이 회사에서만 25년간 근무하다 부국장으로 퇴직한 김중태 광주나무병원장이다. 김 원장은 최근 평동산단 3번로에 '광주나무병원' 문을 열었다.

그는 나무의사가 된 배경에 대해 "평소 가로수, 공원수, 정원수 등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나무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2018년 산림청에서 생활권 수목보호를 위해 나무의사제도를 도입한다고 해서 도전하게 됐고, 시작한 지 3년만에 나무의사자격증을 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격증을 딴 후 6개월간 생활권 수목을 진단 처방하는 인턴과정을 밟았는데 예상외로 많은 수목들이 병해충에 시달리고 이식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성장 장애를 겪고 있었다"면서 "나무병원을 개업하게 된 배경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시들시들 죽어가던 나무가 치료를 받고 살아나 활기차게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며 "나무도 다른 여느 생명체와 다름없이 각종 대사작용을 통해 성장해 나가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목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뭇잎이 건강해야 한다"면서 "산소를 내뱉고 이산화탄소를 흡입하는 기능 좋은 잎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병해충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로수나 공원수 등 생활권 수목이 제대로 보호되기 위해서는 국가나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수목에 대해서도 의무적으로 나무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산림보호법이 하루 빨리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 의해 생활권 수목이 관리돼 멀쩡한 나무가 죽어가는 것을 볼 때 가장 안타깝다"며 "나무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수목치료제 뿐만 아니라 수목생리, 토양에 대해서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나무의사 외에도 많은 자격증을 취득했다. 부동산공인중개사는 물론이고 소방안전관리사 1급, 농산물품질관리사, 산림기사, 산림공학기술자, 식물보호기사, 농작물재해손해평가사 등이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