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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광주 동성고 유은학원 다목적강당에서는 특별한 사단법인의 창립 기념식이 열렸다. 고 최환석 유은학원 이사장의 아호인 '가촌(嘉村)'이라 이름 붙인 이 단체는 지역 청소년 문화예술 인재양성 요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행웅(65) 이사장은 "가촌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인 청소년을 건강하고 올바른 인재로 육성하는 데 1차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더불어 문화중심도시 위상에 걸맞는 전통문화와 예술에 대한 창작ㆍ연구활동을 지원하고,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폭넓은 문화, 보람찬 사회, 깊이 있는 교육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창립된 '가촌'은 지난 1992년 작고한 최환석 전 유은학원 이사장의 유지를 받들어 만든 단체다. 생전에 지역 문화예술과 청소년 교육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던 고(故) 최 이사장의 뜻을 구체화 하여 지역 문화ㆍ예술 교육의 다양한 사업을 벌여 나갈 요람될 거라는 정 이사장의 설명이다.
앞으로 가촌은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사업ㆍ장학사업, 창작 및 연구활동에 필요한 지원 사업,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국내외 교류협력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게 된다. 우선 가촌(嘉村)이라는 아름다운 문화 마을, 즉 문화공동체로서 자리잡는다는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그동안 유은학원 차원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골격을 만들어 보다 확실한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보급해 청소년들의 참여를 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촌은 기금 조성을 통해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가촌이 자리를 잡는다면 장학사업의 범위를 전국, 해외까지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외 충장문화예술단 등 지역의 초ㆍ중ㆍ고교생들로 이뤄진 예술단을 적극 후원하며 국제교류의 보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청소년들만의 문화 소통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 신문 발간도 꿈꾸고 있다.
이처럼 가촌이 야심찬 계획들을 계획하는 데는 든든한 근본이 있다. 바로 학교법인 유은학원의 교육노하우와 지원이 바로 그것. 가촌은 유은학원이 88년 동안 쌓아올린 교육의 노하우를 그대로 이어 받아 사회에 접목해, 시민과 소통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정 이사장 또한 유은학원의 교사로 40여 년 동안 근무했으며, 동성여중 교장과 동성고 교감을 끝으로 지난 2006년 정년퇴임했지만 유은학원의 이사로 일하면서 청소년 교육 사업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가촌 이사장을 맡으면서 자신의 구상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데 기뻐했다.
정 이사장은 "40년 넘게 교직에 몸담았지만 아직도 청소년들을 위해서 한 일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아있다"면서 "가촌은 그러한 내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사업으로, 여생을 다 바쳐도 괜찮을 정도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촌의 문화사업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교사들 또한 유은학원 출신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뿐만 아니라 150여 명의 후원자와 이사진들도 교수, 변호사, 공인회계사, 시인 등 사회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으로 정 이사장은 "아직 창립 초기지만 후원자들의 의지가 분명하고, 유은학원의 지원도 확실해 빠른 시일 이내에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강인 기자 kik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