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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일부 기초의회가 공소 제기 이후 구속되거나 징계 중인 의원에게 여전히 의정비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순·신안·장성·구례·담양·고흥·영광군의회 등은 의원이 실질적 의정활동을 전혀 수행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다. 명백한 혈세 낭비이자 제도적 허점이다. 지방의원의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는 지역 유권자들을 대표해 의정활동을 성실히 수행하는 데 따른 보상이다. 그러나 범죄 혐의로 구속돼 회의 참석은 물론, 민원처리와 정책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의 의원에게 동일하게 지급하는 것은 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 이는 공무원의 징계 정직·휴직 중 보수 지급이 제한되는 것과도 상충된다. 순천시의회는 지난달 조례를 개정해 구속된 의원에 대해 의정비 지급을 제한했다. 공소 여부와 무관하게 실질적 활동 중단 상태임을 감안한 합리적 조치로...
2025.05.14 17:26전라남도가 밀집된 바다 양식장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연안어장 재배치에 나섰다고 한다. 밀집된 연안의 어장환경을 개선하고 , 지속가능한 수산업 생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어장환경 변화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지구촌 과제다. 이번 재배치가 막힌 바닷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고, 양식장과 주변 해역의 해양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전남의 해면(바다) 양식장 면적은 12만 516㏊로, 전국 7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의 거점기지인 셈이다. 하지만 양식장이 밀집되면서 어장환경 악화와 생산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당장 밀집된 양식장은 해수 유통을 방해하고, 폐기물이 축적돼 적조와 질병 확산, 생물 다양성 감소로 이어진다. 낙후된 시설과 비효율적 관리는 생산성 하락도 가져온다. 전남도도 지속적인 연안어장 재...
2025.05.14 17:25누구나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대다수 사람들은 흡연에 노출된 채 소중한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흡연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수는 2019년 기준, 5만8036명에 달하며, 그들이 내뿜는 담배 연기 등 간접흡연까지 포함한다면 사회 경제적 손실은 추산할 수 없을 정도이다. 흡연은 개인의 ‘선택’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선택의 문제로 쉽게 접근하기에는 흡연으로 인한 폐해가 결코 가볍지 않다. 매년 수많은 국민이 직·간접적인 흡연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2025.05.14 16:30누가 리더(지도자)인가. 어떤 자질을 가졌는가. 변함없이 존경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6·3대선을 앞두고 문뜩 떠오른 질문이다. 역대 위대한 지도자들은 공통점이 있다. 재임때나 사후에도 존경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념이나 지역, 세대, 계층을 떠나 국민은 물론 세계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있다. 그들의 업적 뒤에는 뛰어난 리더십이 있다. 상대를 포용하고, 소통, 공감하는 능력이다. 관대함과 검소함, 화합하고 타협할 줄 아는 협치의 기술을 가졌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타협의 달인이었다. 노예제 폐지가 그냥 ...
2025.05.14 14:3312·29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 유족과 법률 지원을 맡은 광주·전남 변호사들이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국공항공사대표 등 참사 책임자 15명을 형사 고소했다. ‘제주항공 참사가 위험에 대한 소홀한 관리가 초래한 중대시민재해인 만큼 진상규명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유족 72명과 법률지원단은 사고 경위에 관한 의혹으로 조류충돌 직후 복행 시도 이유, 복행 직후 기수를 180도 꺾어 긴급 동체착륙한 이유, 관제탑 대응의 적정성, 엔진 유지관리 적절성, 활주로 둔덕의 설치·관리 및 보강공사 규정 위반 여부, 블랙박스 기록이 멈춘 뒤 사고기가 동력이 필요한 복행한 점 등을 제시했다. 피고소인은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국공항공사대표, 서울·부산항공청장을 비롯해 제주항공 대표이사와 정비·안전 담당자, 무안공항 설계·시공·감리·시설관리·조류퇴치 책임자 등 총 15명...
2025.05.13 17:20전남개발공사가 최근 ‘전남형 외국인 근로자 주거모델 수립 세미나’를 개최했다. 외국인 근로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역 실정에 맞는 주거대책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환영할 만한 움직임이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을 해소하는 핵심 노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대체인력’이 아닌,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떠받치는 동력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머무는 ‘공간’에 대한 고민은 더는 미룰 수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남의 외국인 근로자 수는 5만 7000여 명으로, 2020년에 비해 72% 늘었다. 이 가운데 비전문취업(E-9) 비자 소지자 비중은 20%에 달하며, 상당수는 여전히 비닐하우스나 컨테이너 등 열악한 임시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름철 폭염, 겨울철 혹한, 위생 취약성 등을 고려하면...
2025.05.13 17:20‘추천불패’. 취업이나 진학을 위한 추천서를 꽤 많이 써줬다. 내가 추천서를 써준 친구는 입학이나 입사에 실패한 적이 없다며, 한동안 중국 무협영화 제목과 같은 표현을 쓰며 농담을 하곤 했다. 추천서가 얼만큼 효력을 발휘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평판이 제법 괜찮은 곳들에 추천서를 써준 친구들이 들어가는 데 성공하며, 노하우라기 보다는 꼼수에 가까운 비결(?)도 털어놓았다. 추천이 없어도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친구들에게만 추천서를 썼다. 추천서를 제출할 곳들이 대개 어느 정도 알 수 있거나 인연을 가진 학교나 기업들이어서 지원하...
2025.05.13 17:04혁명은 총칼로 시작되지만, 기억은 문학과 문화로 살아남는다. 1789년 프랑스혁명이 낳은 수많은 기록 중, 가장 오래 남은 목소리는 법령도, 정치 문서도 아닌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이다. 장발장과 가브로슈의 서사는 단순한 허구를 넘어, 억압받는 민중의 고통과 인간 존엄, 저항의 윤리를 상징하는 존재로 남았다. 위고는 파리 봉기와 혁명의 폐허 속에서 ‘기억의 윤리’를 문학으로 엮었다. 가브로슈가 쓰러진 길목은 그 어떤 전승기념물보다 강한 상징이 됐고, 프랑스 시민들은 문학 속 인물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와 마주할 수 있었다. ...
2025.05.13 13:22벌써 5월이다. 올해 5월은 보통 때와 다른 느낌이다. 이맘때쯤은 지역마다 기온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름을 준비하는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저기에 꽃들은 만개하고 햇살에 비친 나뭇잎들은 더욱 선명한 색으로 반짝이며 봄날의 아름다운 풍경을 맘껏 뽐낸다. 적당한 기온과 상쾌한 바람은 해맑게 뛰노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뒤섞이고, 가벼운 옷차림의 젊은 청춘들의 발걸음은 담벼락의 붉은 장미꽃과 어우러져 도심의 봄날을 한층 멋스럽게 치장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기후 변화로 인해 이 아름다운 계절이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
2025.05.13 10:06“꽃 피고 새가 노래하는 아름다운 5월입니다. 너무 예쁜 연두 빛 이파리 사이로 꽃향기 살랑거리는 달콤한 초여름 바람에 취해 하늘을 우러러 봅니다. 하늘빛이 고와서 그만 눈물이 납니다. 그 푸르른 하늘빛을 닮은 어머니! 아! 우리를 위해 날마다 기도해 주시는 어머니! 간절한 기도를 해 주시는 어머니의 눈물이 생각나서 나도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고운 실비단 하늘에 울려 퍼지는게 있습니다. 애야 , 그만 놀고 밥먹어라. 해질무렵, 술래잡기 놀이에 정신 없을 때 골목길을 향해서 부르는 어머니의...
2025.05.13 10:04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이 마무리돼 12일부터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됐다. 선거운동 기간은 단 22일 간으로,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 선택의 날이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과 탄핵으로 촉발된 이번 대선은 국가리더십 공백사태를 끝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운명을 개척할 새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는 매우 중차대한 선거다. 새 대통령도 당선과 동시에 인수위 활동 없이 곧바로 국정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안게 된다. 지난 계엄정국에서 국민들은 나라의 지도자...
2025.05.12 18:29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관계 인구’를 늘리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주민등록상 거주자가 아닌, 지역에 정기적으로 머물며 관계를 맺는 사람들, 즉 생활인구는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되살리는 열쇠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전라남도 함평군 대동면이 행정안전부의 ‘고향올래’ 공모사업에 선정돼 ‘두 지역살이’ 거점 조성에 나선 것은 관계인구를 늘리는 시도다. 전남도가 3년 연속 두 지역살이 분야에 선정된 것도 지역 체류형 모델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보여준다. ‘두 지역살이’는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귀촌이나 정착이 아닌 체류와 관계 중심의 접근으로, 인구 유입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이와 같은 체류형 전략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으로, 관광지 중심의 단기 방문을 넘어 지역 자원과의 지속적 연결을 유도한다. 특히 대동면은 철학자 최진석 교수...
2025.05.12 17:3845년 전 계엄군에 맞섰던 5·18 시민군이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을 며칠 앞두고 숨졌다는 소식이다. 계엄군의 구타와 고문으로 한평생 후유증에 시달렸던 그는 극심한 생활고 속에, 지켜주는 이 없이 외롭게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가슴 아픈 일이다. 그의 명복을 빈다. 5·18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억압하려는 전두환 신군부의 불법적인 권력장악에 맞서 광주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민주화 운동이다. 지난 9일 쓸쓸하게 사망한 이도 5·18 유공자로 19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에서 시민군으로 활동했다. 당시 고교 2학년생이었던 그는 정권 찬탈을 목적으로 비상계엄이 확대되자 군사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목소리를 냈던 의로운 시민군이었다. 결국 상무대 영창으로 끌려가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탓에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며 힘겹게 ...
2025.05.12 17:38선거철마다 정치인들이 지역 유세를 벌일 때 하는 단골 공약이 있다. 수도권과 지방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서울과 지역의 균형 발전은 단순히 경제뿐 아니라 문화예술 향유 차원에서도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오랜 주장에 유의미한 첫걸음이 될 수 있는 정책이 얼마 전 베일을 벗었다. 바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문화한국 2035’이다. 이 정책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국립예술단체·기관의 지역 이전 전략이었다. 발표와 동시에 문체부는 서울예술단을 내년 상반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광주광역시는 그...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5.12 16:32지난 4월 말, 88세를 일기로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 13년 재임 동안 그의 교황직무의 핵심 화두 중 하나가 ‘기후환경생태계 보전’이었다.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위기를 결코 방치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절박한 인식에서였다. 그는 취임 직후 한 집회에서 ‘우리가 피조물(지구환경)을 파괴하면 피조물이 우리를 파괴할 것’이라며 ‘이것을 잊지 말자’고 외쳤다. 기후환경과 생태보전과 인권옹호 그리고 가난한 이들의 대변자로서 목소리는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부터 선종하실 때까지 교황은 쉴 새 없이 활동을 이어갔다. ...
2025.05.12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