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체포됐다.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지 43일 만이다. 이에 맞춰 윤석열 정권의 탄생부터 몰락까지 살펴보는 신간이 출간돼 화제다. 박구용 작가는 전남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이번 신간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탄생부터 12·3 내란 사태, 탄핵 가결의 결정적 순간들을 철학적으로 포착하고 분석해 낸다. 철학이란 시대를 품고 있는 사건을 사상과 개념으로 포착해 해석하고 해명하며 비판하는 일이다. 박 작가는 윤석열의 자유가 부른 비극에 주목했다. 이를테면 ‘자유’를 논할 때는 단순히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1.16 13:08“명령에 따랐을 뿐이다.” 최근 여러 국면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다. 이는 국가적 폭력 사태나 집단학살이 일어났을 때 사건의 책임자들을 포함해 모든 가담자에게서 들을 수 있는 책임 회피성 진술이다. ‘복종하는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원론적 질문에서 시작해 명령에 따르는 인간에 대한 인지신경과학 연구를 거쳐 해답을 거론하는 책이 출간됐다. ‘악의 평범성’에 대한 경고와 과학적 해답을 고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책의 저자인 에밀리 A. 캐스파 박사는 심리학계와 과학계에 선세이션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집단...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1.16 13:08역사가 기억하는 인생 고수들의 대화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자기계발서가 출간됐다. 중국의 커뮤니케이션학 박사인 저자는 고전에서 말의 내공을 찾은 뒤 ‘마음을 움직이는 대화’에 관해 설파한다. 지혜로운 사람의 말은 유연하고, 원만하며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하고 싶은 말’이 아닌 ‘해야 할 말’을 하라고 주장한다. 역사 속 영웅들은 말 한마디로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나라의 운명도 바꿨다. 이들은 같은 말을 하더라도 ‘상황’과 ‘상대’에 맞춰서 말의 전략을 바꿨다. 책에는 50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회자...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1.16 13:08연회사부터 근대문학사까지 살필 수 있는 연구서가 찾아온다. 이 책은 판소리의 기원이라 여기던 잘못된 통설을 바로잡고 이은관(1917~2014) 명창 이후 급속히 소외된 배뱅이굿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편저로서 그간의 배뱅이굿 이본들 가운데서도 귀보라 할 수 있다. 우리 연회사와 소설사, 근대문학사 전반을 살피는 사료들이 차례대로 펼쳐진다. 특히 평안북도, 황해도 등지에서 채집된 자료들은 남북문화교류의 매개체로서도 작동한다.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로 발전하던 북장단 판소리가 평안도, 황해도 등 이북 등지에 영향을 준 것을 확인할 수...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1.16 13:08현직 안경사가 안경과 콘택트렌즈, 눈에 관해 조언하는 책이 출간됐다. 좋은 안경을 고르는 법부터 안경테의 구조, 안경렌즈의 기능, 안경과 콘택트렌즈의 사용·관리법까지 꼼꼼히 살핀 뒤 나아가 시력에 관한 근본적인 중요성도 언급된다. 저자는 노안을 피할 수는 없어도 늦출 수는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눈에 관한 잘못된 정보는 되레 피해를 준다고 경고하며 올바른 정보 습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노안을 최대한 관리하면서 늦추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눈-렌즈에 관심을 두는 일이다. 그 시작을 이 책과 함께하면 어...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1.16 13:08정국의 혼란과 대형 인명피해를 낳은 비극적 참사는 새해를 맞은 문화예술계에 막중한 과제를 남겼다. 슬픔과 고통을 예술로 승화해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그간 문화계가 해오던 일이다.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은 지난 2005년 창간돼 지역의 문화 소통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이 발행하는 문화담론지 ‘창’ 겨울호(통권 65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는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시민 주도적 문화 담론을 담아내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호의 표지는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이 개최한 ‘2024 세계 지성이...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1.02 18:09인구·지역소멸 문제는 머지않아 우리 사회가 직면할 수 있는 국가소멸과도 직결된다. 이러한 적색경보를 끄기 위해서 균형발전 전략에 대한 대전환이 필요하다. 저자는 지역 불균형발전이 ‘폭식 사회’ 때문이라 규정하고 이를 ‘상생 사회’로 극복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수도권 폭식 현상은 일자리·교통·의료·교육·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나타난다. 폭식이 불러온 양극화는 국민들의 삶의 영역에서 불평등 구조화를 초래했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균형발전 정책은 모두 실패해 오히려 서울 블랙홀을 더욱 가속화했다. 저자는 정치권은 물론 언론도 책임이 있...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1.02 14:57인류의 삶은 질문에서 나온다. 새해, 최진석 철학자의 통찰을 담은 300편의 문장이 실린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저서, 강연, 인터뷰 등에서 언급한 말과 글을 다듬어 필사 형식으로 엮어 쓴 작품이다. 그에게 종이란 ‘나’를 읽고 쓰기 위한 공책이다. 그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 자신을 궁금해하는 일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일생의 물음을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철학하는 삶을 권한다. 철학은 일상을 깨우는 동사적 활동이고 필사는 ‘나’에게로 건너가는 실천이라고 최 교수는 주장한다.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1.02 14:57김선태 목포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가 시집과 문학평론집을 동시에 펴내 화제다. 김 교수는 아홉 번째 시집 ‘고조곤히 서러운 마을 이름들’과 문학평론집 ‘남도시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최근 출간했다. 시집은 고향의 기억을 되짚는 66편의 시로 채워졌다. 문학평론집에는 그가 평생 애정을 갖고 천착해 온 남도시문학에 관한 평문들이 수록됐다. 김 교수는 강진 출신으로 199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해 시인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애지문학상, 시작문학상, 송수권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전남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목...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1.02 10:44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K-문학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안영실 작가가 소설집 ‘화요앵담’ 이후 8년 만에 신작 ‘늑대가 운다’로 돌아왔다. 이 책은 소외된 자들의 잃어버린 영토를 찾는 모성 담론이다. 그동안 여성, 사회적 약자인 주변부 인생의 삶과 애환을 천착해 온 안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이러한 고찰을 이어간다. 그는 여성의 자기 정체성 형성은 제한적이고 한정적으로 기능할 뿐 결국은 가부장제의 질서로 회귀한다고 꼬집는다. 이번 소설집에는 8개 작품이 수록됐다. 작품의 주인공은 대부분 여성 화자이며 이...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1.02 10:44동심의 문학이라 불리는 동시들을 읽으면서 여느 때보다 서늘한 겨울을 흘려보내는 건 어떨까. 전남도청 뒤 오룡상을 올라 사색에 잠겼던 한 저자가 펴낸 시집이 출간돼 화제다. 강상구 시인은 평소 등산을 하며 딱따구리, 뻐꾸기, 우거진 숲, 대나무, 천사 섬, 신안 바람 소리, 진달래꽃, 철쭉, 계곡물 등을 몸으로 느끼면서 마음 깊이 간직돼 있던 동심을 끌어낸다. 이렇게 끌어낸 동심은 그 대상을 동시화해 저절로 그의 시심(詩心)을 우러나오게 한다. 그에게 동시는 시의 원형이다. 맑은 어린이의 눈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도저히 불가...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1.02 10:43김준태 시인에게 광주 5·18은 전쟁이었다. 1980년 5월 옛 전남도청에서 계엄군들의 총기에서 발사된 수많은 탄약과 그 탄약에 목숨을 잃어간 이들을 지켜본 건 그가 참전했던 베트남전쟁에서 목격한 참담한 실상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월 광주를 통해 세상을 걸어갈 길을 찾게 됐다. 그 길은 희망이었고 사랑이었다.” 시집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복간을 맞아 지난 18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그는 5·18이 그에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시인은 ‘오월시인’으로도 불린다. 1...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4.12.19 18:11최근 12·3 내란 사태의 여파로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문인들의 작품과 투사들을 조명하는 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언론인이자 학자였던 지명관 선생은 지난 2022년 1월1일 향년 98세의 나이에 별세한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거목이다. 이 작품은 박정희 군사 정권 시절이던 당시 그가 ‘T·K생’이라는 필명으로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던 시기에 작성한 일기다. 그가 이 같은 필명을 사용한 이유는 국내 정보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그가 이 일기를 작성하던 시절은 이와나미서점이 발간하는 월간지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4.12.19 14:421980~1990년대 프로레슬링을 접했던 세대에게 강한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 출간됐다. 15년간 스포츠신문 등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대중문화 분야를 주로 다뤘던 저자의 첫 장편소설이자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이다. 이야기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워리어’가 서울 이태원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임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때 실제로 찾아오며 시작된다. 워리어를 시작으로 1990년대를 주름 잡던 WWE 스타들이 이태원으로 집결한다. 주인공은 이 대회에 얼떨결에 참가하고 그의 중학교 시절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안겨준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4.12.19 14:42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 배리 로페즈가 생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역작 ‘호라이즌’이 국내 번역·출간됐다. 이 책은 저자가 여행을 통해 경험한 사유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북극·남극·북태평양·남태평양·아프리카·호주 등 여섯 지역을 갈무리해 하나의 교향곡처럼 아름답게 재구성해 냈다. 저자에게 여행은 지혜를 모으는 활동이자 자신을 바꾸는 행동이다. 익숙한 것의 경계를 넘어가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그는 눈앞의 경이로운 풍경을 목격하고 길 위에서 낯선 것들을 마주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인간이 노정하는 모순을 외면하지 않고 끌어안으며 끝내 초월한...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4.12.19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