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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는 “뚱뚱한 사람을 가까이 두라!”라는 말을 하곤 했다. 그 이유는 몸매가 호리호리한 사람은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야심이 강하지만 이와 반대로 뚱뚱한 사람들은 마음이 넓어 이해심이 깊으며 인생을 즐길 줄 안다는 것이다. 세익스피어의 이러한 뚱보 예찬은 마치 베르디의 부파 오페라 의 주인공 팔스타프를 가리키는 듯하다. 베르디 의 이전 50여 년간 자신의 오페라에서 여주인공은 항상 비련과 한탄의 죽음이 전부였다고 할 수 있다. 까지 74년 평생 비극에만 익숙했던 베르디는 지인들에게 평소 이제는 극장이나 관객을 위한 작품이 아...
2024.07.18 16:38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신데렐라 스토리’는 가장 사랑을 받는 이야기이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고귀하고도 너무 순수한 사랑, 그리고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역경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으로 열매를 맺는 이야기로 영화나, 드라마, 소설, 무대공연예술에서 자주 접하는 내용이다.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 1792~1868)의 부파 오페라 역시 널리 알려진 동화의 내용에 좀 더 사실적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각색한 작품이다. 는 정의가 무너지고 진정한 사랑이 홀대받는 세상에 재화로 살 수...
2024.07.04 16:15뉴욕은 세계 문화의 수도이다. 필자에게 묻는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도시 뉴욕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삶에 대한 본질적 질문에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도시였다. 낭만과 여유를 일속에 묻고 정신없이 달리기만 했던 필자에게 뉴욕은 행복이 무엇인지 도시가 답하고 감사와 감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 곳이다. 뉴욕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태어나는 담론은 미래 세상의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판이자, 혁신을 이끄는 미래의 마중물이 된다. 정치, 경제, 문화, 관광뿐만 아니라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지상 최대의 종합예술인 오페...
2024.06.20 13:53유럽에서 탄생한 오페라는 18세기 이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오락거리로 등극했다. 오페라의 성장은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무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부르주아 계급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은 특권계층이라 할 수 있는 봉건세력의 쇠퇴와 함께 자본축적을 통해 성장한 시민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바뀌었으며, 이로 인해 오페라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가 시민이 되었고 오페라에서 표방하는 주제 역시 이러한 사회상을 반영한 작품들로 넘쳐났다. 오페라는 탄생부터 여전히 사랑이 주제로 해피엔딩과 주인공의 죽음을 결말로...
2024.06.06 16:50‘새로운 계급사회의 도래’는 물질만능주의 세상인 작금의 시대에 자주 언급되는 말이다. 거실의 안방극장에서는 민중의 삶과 이반되는 재벌의 삶이 미화돼 드라마로 방영되고 다수의 TV 프로그램에서는 돈이 인생의 성공 기준인 양 떠들어대고 있다. 그리고 이를 거스른 삶을 사는 사람을 특별하게 여기며 ‘언더 독’으로 치부하는 세상이 됐다. 멋진 펜트하우스와 고급 외제 차를 타고 다니는 연예인과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청소년들의 우상이 됐고, 세상의 지혜는 재화를 증식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로 넘쳐난다. 전관예우를 받는 변호사를 고용하며...
2024.05.23 16:4418세기 이전까지 여전히 오페라는 영웅을 찬미하거나 신화의 내용을 중심으로 일반인은 범접할 수 없는 세상의 이야기를 다루곤 했다. 오페라의 제작은 당시 사회 규모에 비해 많은 자본과 인력이 필요했고 이러한 이유로 왕족과 귀족 등 지배계급의 전유물로 그들의 힘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공연이 제작되었다. 결혼식 등 기념일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오페라를 본 일반 민중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엄청난 규모의 공연 무대예술에 환호하였으며, 이 광경을 지켜본 일부 재력가들은 극장을 건립하고 오페라를 상업화하기 시작했다. 17세기 중반에 베네치아에 ...
2024.05.09 13:07수많은 오페라 여주인공 중 요부로 주목을 받은 대표적 인물로 비제 오페라 의 여주인공 카르멘과 함께 푸치니의 오페라 의 마농을 빼놓고 이야기 할수 없다. 이러한 오페라 마농의 이야기는 1731년 프랑스 소설가 아베 프레보(Abbe Prevost, 1697~1763)가 쓴 연애 소설 ‘마농 레스코와 기사 데 그리외 이야기, Histoire du Chevalier des Grieux, et de Manon Lescaut’가 원작으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당시 보수적인 프랑스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프레보가 쓴 파격적인 스토리는 제...
2024.04.25 17:3020세기, 최대 걸작으로 뽑히는 푸치니의 완성된 마지막 오페라 은 사실주의와 인상주의적 요소, 그리고 파토스적 요소를 모두 보여준 작품이다. 이처럼 최고의 평가를 받는 은 완성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푸치니는 가 작곡될 무렵 세 편의 단막 오페라를 묶어 이라 명명하고 이 세 작품을 한 무대에 올리기를 희망하였다. 은 이탈리아에서 세 폭짜리 그림 혹은 ‘병풍’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푸치니는 이 단어를 이용하여 자신의 3개 오페라를 나열하는 식의 독립적 작품으로 제작하길 원했다. 은 줄거리나 대본의 시간적 배경,...
2024.04.11 17:5520세기 초반 세계 영화계를 휩쓸었던 서부극,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2008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를 패러디한 한국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역시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등 한국 최고의 배우가 출연해 절찬리에 상영하였다. 또한 스타워즈, 매드맥스 등의 영화가 서부극의 범주로 보는 견해도 있는데 이를 보면 권선징악을 다루는 서부극은 현대인에게도 인기 있는 장르임이 분명하다. 서부극의 기원은 19세기 중엽에 출현한 미국의 싸구려 소설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일찍이 미국에서 문명사회를 열며...
2024.03.28 17:47괴팍하기 그지없고 한없이 이기적이라고 알려진 작곡가 푸치니는 죽기 전 음악 관련 에 기고한 글에 “나의 생애에서 예술가로서 가장 즐겁고 가장 빛나는 추억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1867~1957)와의 우애와 관련된 것이다”라고 언급하였다. 푸치니는 유일하게 토스카니니가 제언한 내용을 음악 안에 담았을 정도로 그를 신뢰했으며, 자신의 작품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토스카니니의 탁월한 음악해석과 그것을 음악에 충실히 담아내는 그의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언급하곤 했다. 토스카니니와 ...
2024.03.14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