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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시대 패총 유적·가슴 시린 설화·전설 곳곳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는 목포여객선터미널로부터 188㎞ 떨어져 있으며 대흑산도 흑산항에서조차 88.8㎞에 위치해 있다. 독실산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형성돼 있으며 면적 9.71㎢이다. 산세가 높고 섬 전체가 웅장하고 기괴한 절경과 함께 남성미를 풍긴다. 해안선 길이 22㎞로 구름을 머금고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한 독실산의 모습은 신비감을 더해 준다. 우리나라 최 서남단 절해고도인 덕택에 패총 등 다양한 문화유적과 설화, 민요 등 민속 문화를 간직한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문화 유적
가거도 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천연기념물(구굴도)과 지정문화재 기념물(가거도 패총), 무형문화재(가거도 멸치잡이 노래), 등록문화재(가거도 등대) 등 4건의 문화재가 있다.
△패총(가거도리 산4)
패총은 가거도 북쪽 끝에 위치하며 북서쪽으로 돌출된 곳에 있다. 등대가 설치된 구릉 정상부 남서쪽 사면 끝자락으로 해풍을 견딜 수 있는 양지 바른 곳이다. 패총은 지난 2005년 국립광주박물관 학술조사에서 발견됐다. 신석기시대 전기~말기에 걸친 문화요소들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패총의 중심연대가 신석기 시대 전기와 말기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물로는 토기류, 석기류, 골각기류 등이 출토됐다.
△대리제당(가거도리 대리마을)
대리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루 '당제'가 열린다. 상당은 '승당(僧堂)'이라고도 불린다. 할아버지와 세 동자, 산신을 모시고 있었으나 전력발전소가 개설되면서 훼손됐다고 한다. 하당은 가거항 입구 산중턱에 있으며 당집은 1985년 시멘트 건물로 개축됐다. 하당의 당신은 멍씨 할멈과 산신·용신이며 그 외 동자와 잡신 등 12신이 있다. 제는 구축·소지·헌식 순으로 진행된다. 당제 후 고씨, 최씨, 김씨 등 씨족제를 올리고 갯가에 내려와 둑제를 지냈다. 마을에서는 더 이상 제의를 지내지 않고 있으나 매년 정월 초하루 일부 주민들이 하당에 음식을 차리고 개인의 안녕을 기원한다.
△항리유물 산포지(가거도리 항리마을)
항리는 '목리'라고도 불리는데 모가지 처럼 생긴 곳이라는 뜻이다. 항리는 '항탄(項灘)' 또는 '목여울'이라고도 하고 '목애'라고도 불렸다. 유물산포지는 마을 서쪽 사면에 위치하고 있다. 가거도 서쪽 해안가로 바다가 조망되는 곳이다. 유물은 2005년 국립광주박물관 조사에서 즐문토기편과 불에 구워져 경화된 토제덩어리가 확인됐다.
△항리제당(가거도리 항리마을)
항리마을 제당은 마을에서 유인등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다. '산귀골'이라 불리며 바다가 잘 조망되는 곳이다. 당제는 매년 정월 초 하루날 나무 아래서 진행되는데 우리나라 유일의 학계에 보고된 사례다. 제의는 마을회의에서 생기복덕한 남자 2명을 선발, 섣달그믐부터 준비해 정월 초 하루날 모시고 주민들의 건강과 풍어를 기원했다. 제의가 끝나면 마을잔치로 이어졌으며 당제는 지난 1980년 초반 이후 지내지 않고 있다.
△등대(가거도리 산9-2)
가거도 북쪽 끝, 북서쪽 돌출된 지점에 자리한다. 먼바다까지 잘 조망되며 지난 1935년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주요 업무는 항로표지 기능유지, 시설물 관리, 인근 무인표지의 기능 감시, 복구지원, 기상, 해양관측활 등이다. 주요 시설물은 영조물(8동), 등명기(1대), 공기압축기(2대), 발전기(2대), 축전지(108개) 등을 갖추고 있다.
△대풍제당(가거도리 대풍마을)
대풍마을 제당은 마을로부터 남동쪽으로 100m 떨어진 곳에 있다. 당제는 자물쇠 통이 바다를 통해 떠내려 와 당신의 신체로 삼고 담을 쌓아 당제를 지냈다고 한다. 이런 전설 덕택에 '쇠통 당제'로도 불린다. 제의는 매년 정월 초 하루 새벽에 나물종류를 차리고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했다. 제의가 끝나면 뗏목에 허수아비를 실어 바다로 띄어 보내는 것으로 당제를 마무리 했다. 현재 제당에는 방형의 돌담만이 남아 있으며 규모는 장축길이 10m, 단축길이 4m, 높이 1m40㎝다. 당제는 1960년대부터 지내지 않고 있다.
△해조류 번식지(구굴도)
구굴도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섬이다. 1년 내내 기온이 온화하며 해조류가 번식하기에 적합하다. 뿔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등 희귀한 바다철새가 번식하고 있다. 뿔쇠오리는 바다 오리과의 일종으로 일본과 한국의 난류 해역에서 서식하는 특산종으로 번식이 확인된 섬은 대구굴도와 소구굴도 뿐이다. 바다제비는 1986년 번식기에 조사에서 10만쌍 이상이 해마다 찾아와 집단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슴새는 매우 적은 수가 번식하고 있다.
●민속 문화(설화·전설)
△돛단바위와 기둥바위
태고시대 어느 날 배 한척이 피항해 왔다. 배에는 용모단정한 청년이 타고 있었다. 그 곳에 사는 한 신녀가 청년을 보자 한눈에 반했다. 신녀는 청년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같이 살 것을 설득했다. 신녀는 사랑의 보금자리를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청년은 부득불 돌아가야 할 사정이 있어 신녀의 청을 거절하고 돛을 달고 출항하려 했다. 이에 대노한 신녀는 조화를 부려 산태를 일으켜 배를 침몰 시켰고 청년은 익사하고 돛만 둘 남아 돛단 바위가 됐다고 한다. 지금도 돛단 바위 뒤쪽에 산태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신녀의 조화로 일으킨 산태의 흔적이라고 전한다. 신녀는 사랑을 거절한 청년에 대한 노여움, 이루지 못한 실연의 마음을 달랠길 없어 지은 집을 허물어 버렸는데 기둥하나를 헐지 못했는 데 그게 지금의 기둥바위라고전한다. 그 후 신녀도 물에 빠져 죽고 말았는데 신녀가 빠진 곳을 신녀 빠진여(신여)라 부런다. 기둥바위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있다.
△ 망부석
한 아낙이 아기를 안고 바다 멀리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형태다. 전설에 의하면 한 젊은 어부가고기잡이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아 그 아내가 매일 유복자를 안고 나와 그곳에서 남편을 기다리다 화석이 됐다고 한다.
△당신화
아득한 옛날 입도주가 대풍리 마을에 들어와 명당을 찾아 집을 짓고 첫 밤을 지내는데 자시 무렵 쇠붙이 소리가 나 나가 보니 자물쇠가 바닷가 바위에 부딪쳐 소리를 내고 있었다. 불길한 일이라 생각해 자물쇠를 주워 먼 바다에다 버리고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 또 쇠붙이 소리에 나가 보니 그 자물쇠가 소리를 내고 있었다. 자물쇠는 햇빛에 반사돼 물 위에서 영롱한 빛을 내어 고기떼를 몰아줬다. 마을 사람들은 이 영험한 자물쇠를 당에 안치하고 마을신으로 모시며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했다.
△망향바위
한 노인이 표류해 와 고향에 가지 못하고 고향을 그리워 하다 세상을 떠났는데 그 곳에 이 바위가 솟아났다고 한다. 노인이 바위로 변했다고 해서 망향바위라 부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