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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유통 빅3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전' 불붙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에 대규모 문화복합몰 사업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지역 최대 현안인 복합쇼핑몰 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 등 양대 구도로 형성된 지역 유통가에 현대의 가세로 '유통 빅3' 모두 광주에 집결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동시에 복합쇼핑몰 유치를 노리던 기존 유통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6일 부동산 개발 기업인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와 광주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31만㎡(약 9만평)에 '더현대 광주'(가칭)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쇼핑매장과 여가, 휴식, 엔터테인먼트 등 문화체험이 접목된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능가하는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을 예고, 현지 법인화까지 언급하며 승부수를 띄운 현대의 행보에 광주신세계 등 기존 유통업체들도 곧 구체화된 계획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에 맞서 현지법인 광주신세계도 복합쇼핑몰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7년 전 서구 화정동 이마트 인근의 2만6600㎡(8000여평) 부지를 확보하고 특급호텔과 판매시설을 결합한 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했다 무산된 이력을 가진 만큼 복합쇼핑몰 재추진에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교통 인프라가 조성된 도심지역 부지 확보와 과거 방해요소가 됐던 인근 유스퀘어와 이마트, 금호월드 등 기존 상권과도 다양한 형태의 협력 및 상생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광주 현지법인으로써 지역 고용창출 효과와 소득의 역외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실제 광주시 법인지방세 중 광주신세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9%가량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이달 중으로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 연고를 둔 금호고속 역시 광주신세계와의 연계 가능성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비롯한 유스퀘어 복합문화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 기존 인프라와 3만평 가량의 부지 활용 등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기존 대중교통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현지법인화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기존 상권 리뉴얼을 통해 신규 복합쇼핑몰 유치로 영향을 받을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올해 초 상무지구에 기존 롯데마트 매장을 리뉴얼한 '맥스'를 개점하며 호남 최초의 창고형 할인매장 타이틀을 거머쥔 롯데 역시 매출 신장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광주 복합쇼핑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의 경우 새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전남·일신방직 부지와 광천동 일대를 제외하고도 송정역세권 개발,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 등의 이슈가 있는 광주송정역 일대와 어등산 일대, 광주공항 이전 부지 등 후보지로 언급된 다양한 지역이 있는 만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규 업체의 진출도, 기존 업체의 확장도 유통업계에서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역시 대규모 부지 확보다. 국내 복합쇼핑몰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스타필드 등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해온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광주는 호남권 전체 수요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항상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도 "복합쇼핑몰의 경우 백화점과는 수익률이 크게 차이가 나는 사업으로 최대한 저렴하게 최소 3만평 이상의 대형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도심지역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이번 현대백화점그룹의 전남·일신방직 부지 쇼핑몰 추진 발표에 아직까지 사업협상대상자와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의 전남·일신방직터 개발과 보존에 대한 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다"며 "협상제안서가 제출되면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여러 공공·민간 전문가들과 창의적인 랜드마크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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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소상공인 "복합쇼핑몰, 끝까지 반대할 수도 없고…"

    광주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복합쇼핑몰 건립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지역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중소상권 몰락 등을 이유로 복합쇼핑몰 유치를 반대하지만, 불가피할 경우 충분한 논의와 소상공인 상생 방안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대기업이 내세우는 '상생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도 나온다. 광주 복합쇼핑몰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의힘이 주요 공약으로 내건 이후, '광주시에 없는 것들' 선거 쟁점화 등으로 지역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 이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광주 낙후론'과 함께 복합쇼핑몰 필요성에 공감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 채택이 더해져 복합쇼핑몰의 윤곽은 더욱 뚜렷해졌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복합쇼핑몰 입점을 기정사실화 하고 국가 지원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강 시장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22일 이진복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면담에서 '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한 국가 SOC 사업 지원' 건의를 하고 긍정적 답변을 받아낸 바 있다. 복합쇼핑몰 입점은 이제 시간 문제인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광주신세계, 금호, 롯데 등 대형 업체들의 복합쇼핑몰 유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복합쇼핑몰 추진 과정을 지켜보는 지역 상인들은 울상이다. 복합쇼핑몰 유치가 기정사실화된 시점에서 더 이상 반대 입장만을 밀어붙이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은 복합쇼핑몰 유치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만약 유치가 불가피해질 때는 상권 보호 방안이 최우선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상공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매출 하락이다. 이들은 이미 코로나19로 피폐해진 전통시장 및 상점들이 복합쇼핑몰 진출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이에 대한 실질적 보상 방안으로 '이익금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이기성 소상공인연합회 광주시지회 회장은 "복합쇼핑몰이 들어온다면 소상공인들의 매출 피해 보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복합쇼핑몰 매출 이익의 일부를 주변 상권과 나누는 방안이 적합할 것이다. 정확한 보상 체계를 구축해 서류를 위한 합의가 아닌 진정성 있는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지역화폐 활용, 판매 품목 제한 등 이해타산을 고려해 다양한 상생 대안을 함께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생은 허울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기업들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상인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여러 상생 방안을 약속해도 결국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동규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 전 위원장은 "어떤 상생 방안을 마련하더라도 복합쇼핑몰 설치 후에는 기업들이 이익에 눈이 멀어 절대 지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경쟁 상대와 상생한다는 것은 애초에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소상인들은 기업과의 논의에 앞서 충분한 여론 수렴이 먼저라고 주장이다. 다수 기관에서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지만, 단순히 '찬성'과 '반대'만을 나눌 뿐 심층적인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 전 위원장은 "아무런 설명 없이 '찬성'과 '반대'를 물으면 당연히 모두 '찬성'을 말하지 않겠나. 복합쇼핑몰 유치가 지역 상권에 미칠 영향이 충분히 설명돼야 시민들도 신중하게 고민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진행된 여론조사는 복합쇼핑몰 유치의 근거로 내세울 수 없으며, 이 상태에서는 깊이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복합쇼핑몰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는 소상공인 합의와 관련, 아직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아직 복합쇼핑몰 유치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상공인과의 합의나 관련 협의체 구성 등에 대한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일단 유치가 확정된 후에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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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중대재해처벌법 6개월… 광주·전남 20명 산재 사망

    #지난 5일 오후 3시40분께, 광주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내 에어컨 부품 공장에서 설비 점검을 하고 있던 A(39)씨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설비 가동을 멈추고 생산 라인에 올라섰으나, 이를 미처 알지 못한 동료가 설비를 재가동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장은 중대재해처벌을 받지 않는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경찰은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규정 준수 위반 여부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하다 죽거나 다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 6개월을 맞았다. 그러나 여전히 산업현장에서는 중대재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 처벌을 받지 않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재해가 빈번해 관련 대책이 요구된다. 6일 고용노동부·광주노동청 등에 따르면, 중대재해법 시행일인 지난 1월27일부터 6월23일까지 발생한 산업재해 총 발생 건수는 289건이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306명에 달한다. 이중 광주가 2건 발생·2명 사망, 전남은 15건 발생·18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한 총 사고 건수는 176건으로 전체의 60.9%를 차지했다. 더욱이 이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재해유형이 떨어짐(70건)·끼임(34건) 등 대부분 기본적인 안전 수칙 준수로 예방 가능한 '재래형 사고'였다는 점이다. 광주의 한 건설 현장 종사자는 "중대재해법 적용이 안되는 소규모 현장에서는 아직도 '안전'보다는 '시간'이 우선이다"며 "사업주들은 비용 등을 이유로 노후 장비를 교체조차 않는다. 결국 작업자들이 (안전을 위한)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노동계도 비슷한 입장이다. 50인 미만 사업장은 중대재해법으로 인한 변화를 전혀 느낄 수 없고, 안전은 오롯이 노동자 몫이라는 것이다. 김광균 민주노총 광주본부 선전국장은 "지난해 통계를 보면 산재의 80% 이상이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했다"며 "그러나 이곳은 대기업에 비해 안전보건 관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안전시설·장비 등을 갖출 경제적 여력조차 없어 '쉬쉬'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1 산업재해 사고 사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사망자 828명 중 50인 미만 사업장 산재 사고 사망자 수는 670명(81%)에 달했다. 김 국장은 "모든 장비에는 추락·끼임 등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 방어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행정당국에서) 이게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현장 전수조사를 아직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다"며 "(전수조사가 있었다면) 광산구에서 발생한 재해도 결국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대재해법 유예 제도 개선 △노동청의 관리·감독 강화 △현장 전수조사 실시 △50인 미만 사업장 기술·재정 지원 마련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교수도 "산업재해 전체 사망자 중 5인 미만 사업장이 24.2%·50인 미만 사업장은 38.9%를 차지한다. 약 63%의 사망자가 법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며 "우리나라 중대재해법이 한국의 산업 재해 실태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법 개정·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광주노동청 관계자는 "소규모 작업장의 경우, 지도 감독을 나가 (안전 관리에) 신경 써 달라고 해도 잦은 담당자 교체 등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안전 보건 환경 분위기 조성·현장 감독 강화 등 기존에 미흡했던 부분들을 채워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 관계자도 "소규모 사업장 중심으로 추락·끼임 사고가 발생하는 등 50인 미만 사업장의 안전보건 관리 역량이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기본적 안전 수칙 준수를 위한 제도적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여러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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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성리학 중흥조 주희 모신 朱子廟… 중국인들 큰 관심

    성리학(주자학)은 유교 사상을 체계화한 학문이다. 려말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조선조에 이르러 통치이념으로 자리매김하고 모든 제도와 문물을 정비하는 기본 원리로 삼았다. 조선 500년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성리학의 근간이 되는 주자학의 시조는 중국 송나라의 주자(朱子)이다.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남도-중국 인연자원 시리즈 세 번째로 중국에도 없는 주자 사당 화순의 '주자묘'를 싣는다 남도땅 화순에는 주자학의 시조 주희를 모신 전국 유일의 사당인 주자묘를 비롯해, 중국 양쯔강 적벽과 같은 이름을 가진 적벽, 중국 3대 혁명음악가 정율성, 철감선사와 중국의 조주 종심선사를 모신 쌍봉사 등 중국과 인연이 있는 역사 문화 자원이 많다. 그 가운데 주희를 주향으로 모신 사당 주자묘(朱子廟)를 먼저 살핀다. 주자(朱子)는 누구인가. 주자(1130∼1200)는 중국 남송시대의 인물이다. 성리학자이면서 사상가, 철학자, 교육자, 시인으로 '주자문집', '사서집주' 등 120여 종, 400여 권의 책을 펴냈다. 주자학의 시조로 불리는 주자의 이름은 희(熹)이다. 일생을 바쳐 성리학을 집대성했다. 남송 시절에는 탄압을 받기도 했으나 사후 그의 사상은 학계에서 주류적 위치를 점했다. 이후 성리학은 명, 청, 조선에 이어 에도막부에서도 관학의 지위를 얻게 된다. 특히 양명학 등이 인기를 얻은 명나라나 에도막부와는 달리 조선은 통치이념으로 자리매김하고 모든 제도와 문물을 정비하는 기본 원리로 삼아 조선조 500년 내내 성리학이 주류 학설로서 사회를 지배했다. 중국에도 없는 주자묘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곳 화순군 능주면 천덕리 연주산 기슭에 있는 이유가 뭘까.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주자학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배경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주자학은 주자의 증손인 청계 주잠(朱潛)에 의해 이 땅에 들어왔다. 남송시대이던 1224년 주잠이 고려로 망명을 하면서다. 몽골이 남송을 쳐들어 왔다. 하지만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한 남송에 크게 실망한다. 남송에서 학문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한림학사, 비서각 직학사를 역임했던 주잠은 '오랑캐의 신하가 될 수 없다'며 두 아들과 딸을 비롯해 7명의 학사를 데리고 남송을 떠나 뱃길로 고려를 향한다. 주잠은 나주 영산포에 첫발을 내디뎠으나, 이후 원나라의 압송 요구를 피해 지금의 화순 능주인 능성으로 숨어들어 신안 주씨(新安 朱氏)의 시조가 됐다. 주자묘는 1905년 신안 주씨 문중에서 창건했다. 처음에는 영모당(永慕堂)으로 건축했다가 1978년 현재의 모습으로 새롭게 재축됐다. 사당 안에는 신안 주씨의 시조인 청계공 '주잠'을 포함해 모두 6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으며 해마다 5월 5일이 되면 전국에서 신안 주씨들이 모여 이곳에서 제례를 지낸다. 주자묘는 전체 2단으로 조성됐다. 부지 상단에는 사당 구역이 위치하고, 하단에는 '동서재'라는 강학 공간이 들어서 있다. 상단과 하단 주위는 담장이 반듯하게 둘러 있고 각각의 구역에 삼문이 있다. 주자묘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한옥형 건물이다. 지붕은 팔작지붕이며 공포는 중앙 칸에 3구, 양 협간에 2구를 놓은 다포식이다. 건물 외부에는 단청이 화려하게 되어 있고 벽에는 주희의 삶을 조명한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지난 2011년 화순군 향토 문화유산 제53호로 지정된 주자묘는 성리학의 시조인 '주희'라는 역사적 인물의 사당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또 전국에서 유일한 주자 사당이라는 희소성을 가진다. 주자묘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화젯거리다. 중국에도 없는 유학의 중흥조 주자의 사당이 한국에 있기 때문이다. 2014년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서울대 강연에서 양국 간 상호교류에 기여한 역사적인 인물로 화순의 주자 등을 거론한 바 있다.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를 유치하기 위해 주자묘를 관광자원화해 중국인 필수 관광코스가 되도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이다. 한국속의 작은 중국, 화순에는 중국 적벽과 닮은 전라남도 기념물 제60호 '화순적벽'도 있다. 화순군 이서면 창랑리, 보산리, 장항리 일대 7㎞에 걸쳐 있는 붉은 절벽이다. 동복댐 상류에 있는 노루목 적벽과 물염적벽, 보산적벽, 창랑적벽이 대표적이다. 양쯔강 '적벽'은 중국 후한 말 208년, 조조가 유비, 손권 연합군과 싸웠던 곳이다. 100만 조조 대군이 적벽에서 대패하여 결국 중국이 조조의 위나라, 유비의 촉나라, 손권의 오나라로 삼분되어 삼국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그 유명한 '적벽대전'의 배경이다. 화순 적벽은 중국 적벽보다 규모는 작지만, 비경은 견줄만하다. 애초에는 돌의 색깔이 붉어 '석벽'이라고 불리어오던 것을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중이던 명유(名儒) 신재(新齋) 최산두(崔山斗)가 이곳의 절경을 보고 중국의 적벽에 버금간다 하여 적벽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이후 많은 풍류(風流) 시인묵객들이 이곳에 들러 그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화순의 절경을 배경으로 국적을 초월한 두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가무극이 화순에서 공연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무극 '적벽지애(赤壁之愛) - 사랑, 적벽에 물들다'이다. '적벽지애'는 천하제일경 화순적벽과 운주사, 주자묘 등을 배경으로 원나라 세조(쿠빌라이 칸)가 보낸 몽고의 자객들에게 쫓기고 있는 송나라의 유학자 주잠의 딸 주홍과 그를 보호하려는 고려 청년 구존유의 운명 같은 사랑을 통해 국적을 초월한 두 남녀의 아름다운 인연을 보여준다. 특히 주희의 증손인 주잠이 고려 고종 때 망명해 신안 주씨의 시조가 되면서 능주에 건립된 주자묘에 얽힌 전설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지금으로부터 수백년 전, 배를 타고 중국에서 건너온 한 여인이 화순적벽 앞에서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 했다. 주잠의 딸 주홍이다. 원나라에게 쫓겨 화순 능주에 있는 구씨 집성촌에 은거했던 주잠은 능성 구씨 집안 구존유를 사위로 맞아들인다. 낯선 이국땅인 화순에 주자를 모시는 사당인 주자묘가 있는 것도 그의 후손인 주잠과 고려의 인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중국인들은 지금도 주자묘에 들르면 그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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