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로 가꾸는 회복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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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로 가꾸는 회복의 서사
[신간]메리골드 마음 식물원
윤정은│북로망스│1만8000원
  • 입력 : 2025. 06.26(목) 10:56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
전 세계가 주목한 K-힐링판타지 메리골드 시리즈의 완결판이 출간됐다.

이번 신간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은 출간 1년 7개월 만에 100쇄를 돌파한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와 후속작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의 감동을 완성할 완결판이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연속 ‘올해의 책’에 선정됐으며 해외 20여 개국에서 17개 언어로 번역된 ‘메리골드 시리즈’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깊은 울림을 전해왔다. 이제 그 여정을 완성할 아름다운 엔딩이 펼쳐진다.

이야기는 어느 날 메리골드의 한적한 해변가에 ‘마음 식물원’이 새롭게 문을 열며 시작된다. 마을에 갑자기 등장한 검은 쇼트커트의 여자 사장은 지치고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을 꽃과 나무로 달랜다. 담담하면서도 가슴 깊이 스며드는 그의 위로에 식물원은 어느새 손님들로 북적인다. 식물 하나하나를 통해 사람들의 내면을 돌보고 살뜰히 어루만지는 그의 모습은, 마치 과거 ‘마음 세탁소’에서 만났던 지은을 다시 마주하는 듯한 기분을 안겨준다.

식물원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우리 모두와 조금씩 겹쳐 있다. 과거의 실수를 용서하지 못하고 후회하며 자신을 믿지 못한다. 주인공 지은은 이런 이들의 마음을 꽃과 나무, 때로는 씨앗으로 피워내 따스하게 어루만지고 돌봐준다.

이렇게 작품은 전작들의 마법처럼 신비로운 서사와 따뜻한 정서를 잇는 동시에 ‘식물’이라는 새로운 은유로 치유와 성장의 의미를 한층 깊이 있게 풀어낸다. ‘마음 세탁소’에서 상처의 얼룩을 깨끗이 지우고, ‘마음 사진관’에서 놓치고 있던 행복을 사진에 담아 보여줬다면, ‘마음 식물원’에서는 지우지 못한 깊은 아픔과 슬픔을 꽃과 나무로 피워내는 과정을 통해 돌봄과 회복, 성장의 감동을 그려낸다.

“당신이 돌보지 못한 마음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이 소설은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운 모두의 인생을 조망하는 것만 같다.

시리즈의 완결을 기념해 제작된 사랑스러운 세트 표지 디자인도 소장 가치를 높인다. 이번 표지는 시리즈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담아내는 동시에, ‘마음 치유’라는 메리골드 시리즈의 따뜻한 세계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감각적인 디자인은 오랜 시간 곁에 두고 싶은 ‘기억의 책’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