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민.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윤석민이 돌아왔다. 뒷문을 걸어 잠그는 특급 마무리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KIA 윤석민은 팀이 4-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의 나경민-손아섭-이대호로 이어지는 롯데의 강타선 속에서 윤석민은 3타자 연속 삼진을 뺏어내며 완벽 피칭을 선보였다. 특급 마무리다운 모습이었다. 이날 윤석민은 1이닝 무실점으로 팀승리를 지켰다.
윤석민은 최근 꾸준히 에이스다운 모습을 뽐냈다. 올시즌 마무리로 전환한 10경기에서 10.0이닝을 소화했고 3실점 6세이브를 수확했다. 팀내 투수들 중 세이브 기록이 제일 많다. 평균자책점은 2.70 블론세이브도 없다.
8년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을 10번째 우승으로 이끌었던 윤석민도 암흑기는 존재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1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오니 설상가상으로 어깨가 말썽이었다. 윤석민은 어깨의 웃자란 뼈 수술직후 1군 마운드보다 재활군에서 더 자주 얼굴을 보이는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KIA가 8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도 먼발치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암흑기는 올해까지 이어지는 듯 했다. 윤석민은 지난 6월2일 1군에 첫 합류했지만 3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첫 선발이었던 두산전에서는 4.2이닝 5실점했고 다음 롯데전(8일)에서는 4.1이닝 5실점, SK전엔(14일) 7.0이닝 6실점으로 번번이 무너졌다. 3경기 평균자책점은 9.00이었다.
하지만 6월 20일 마무리로 전환한 윤석민은 반전의 시나리오를 작성하며 KIA 5강 싸움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윤석민은 광주홈경기 NC전에서 6-4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4피안타 1실점했지만 팀의 6-5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2016년 8월 31일 광주 SK전 이후 658일 만에 다시 맛본 세이브였다. 이후 차츰 윤석민은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잠실에서 열린 두산전(29일)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7월에 접어들면서 윤석민은 더욱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전(4일)에서는 'KKK' 세이브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KIA가 6-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3세이브를 챙겼다. 한화 중심타선인 송광민-제라드 호잉-김태균을 연속 삼진으로 틀어막으며 특급소방수의 품격을 보여줬다. 경기 후반에 강한 한화이지만 윤석민은 작은 틈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어 삼성(17일)과 kt(20일)경기에서 연거푸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소화하며 각각 세이브를 챙겼다.
더구나 윤석민은 대구 삼성전(27일) 8-8로 맞선 9회 말 구원 등판해 마무리 전환 후 처음으로 2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팀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이날 2이닝 2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지난달 3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윤석민은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이날도 뒷문지기로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이 9회초 1사후 손아섭과의 승부에서 역투 후 갑자기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깨부상을 딛고 1군에서 활약하던 윤석민의 어깨에 다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걱정이 쇄도했다.
그러나 큰 부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1일 KIA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 선수가 마지막에 강하게 던지려다 보니까 어깨통증이 좀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이상이 없는 것 같지만 꾸준히 상황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민. 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