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 CEO> 스토리가 있는 순천으로 컨셉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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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칼럼
<자치 CEO> 스토리가 있는 순천으로 컨셉팅하자
허석 순천시장
  • 입력 : 2018. 12.17(월) 17:37
  • 편집에디터
허석 순천시장.
"순천시 관광객이 900만명이 넘었다", "올해 순천시 관람객은 몇 만 명이 다녀갈까." 자치단체에서 관광이라는 단어는 몇 명이 다녀갔냐를 먼저 떠올리게 만든다. 우리는 숫자에 대한 강박으로 관광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 도시의 시장이 되면서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관광객 숫자에 신경이 쓰이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가 김영하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일출을 백 번 보든 천 번 보든 내 삶에 무슨 상관이 있어요. 근데 먹고 사는데 아무 상관없을 지라도 아름다운 것을 보고 감동할 때 내가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요."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것, 아름다운 것을 보고 감동하는 것 그러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아가는 것 그것이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라밸, 소확행, 욜로. 요즘 많이 쓰이는 단어이다. 여행으로 이 세 가지를 다 충족시킬 수 있다면 그야말로 최고가 아닐까 싶다. 더 나아가 '트렌드 코리아 2019'에 보면 '요즘 옛날, 뉴트로', '필환경시대', '그 곳 만이 내 세상, 나나랜드' 등이 트렌드로 나와 있다. 무엇보다 컨셉이 중요하다고 한다.

순천의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낙안읍성, 선암사, 송광사 등은 그냥 이름만 대도 모두가 알 정도이다. 여기에 순천하면 '음식'이 떠오른다. 자연과 생태, 문화, 역사 그리고 맛이 있는 곳이 순천이라는 얘기다.

순천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천년고찰 선암사는 산사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순천만습지 등 순천의 자연, 생태적 환경에 대한 자부심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순천시가 람사르 습지 도시로 인증받으면서 확인하게 됐다.

또 얼마 전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실시한 여행지 종합 만족도 '여름휴가'에서 순천시는 종합만족도 1위에 올랐다. 순천시는 놀거리,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쉴거리가 풍부하고 교통환경, 물가, 편의시설, 안전에서 전국 평균에 비해 높게 평가받았다.

그러나 여기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내년은 순천이 시로 승격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70주년을 기념하고 관광객 900만명 이상이 다녀가고 있는 순천시가 새로운 여행 컨셉을 찾아 나섰다. 스토리가 있는 순천으로 컨셉팅 하자는 것이다. 바로 내년을 '순천 방문의 해'로 정했다. 단순하게 1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숫자 개념이 아니라 지금의 트렌드에 맞는 여행 컨셉을 연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새로움의 원천을 과거에서 찾고 있는 뉴트로, 기후변화 등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환경적이고 생태적인 여행이 트렌드이다. 여행에 대한 기존의 통념과 고정관념을 깨는 '신박한' 아이템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순천이 여행의 트렌드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순천 방문의 해가 그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순천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가졌다. 많은 분들이 오신 것을 보고 순천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2019년 순천 방문의 해를 맞아 순천여행 대표상품 공모, 고향 방문의 날 등 순천여행 주간 운영, 푸드·아트 페스티벌, 문화재 야행 등 대표 축제 운영과 함께 인근 3개시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순천 방문의 해에는 순천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순천은 청렴의 도시이다. 관광 상품에도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작은말 여덟 마리를 합하면 큰말이 되는 순천의 팔마를 상징하는 퍼즐상품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여행상품도 다른 지역에서는 맛볼 수 없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갬성여행' 상품 등 순천의 컨셉을 찾아갈 예정이다. 물론 스토리와 상품은 관광객의 입장에서 내부 공무원과 시민의 집단지성을 모아 만들 것이다.

그리고 관광객 맞이에도 그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따뜻하게 해주는 친절함이 필요하다. 관광객의 마음을 읽고 감동시키고 관광객과 교감하는 감성 마케팅이 되도록 순천 방문의 해를 준비해 나갈 것이다.

케렌시아, 투우 경기장에서 지친 소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잠시 쉴 수 있는 곳. 순천이 '나만의 케렌시아'가 되도록 감성 있는 스토리로 컨셉팅할 계획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