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이후 불거진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논란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송언석 의원 등 야당 의원들도 의정활동 과정에서 이해충돌이 있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 대변인은 28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은 장제원 의원에 이어 송언석 의원의 이해충돌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엄정하게 조사해 공당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촉구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송 의원이 '제2의 대전역'으로 만들겠다며 남북내륙철도 사업을 추진한 김천역 바로 앞에 송 의원 가족과 함께 4층 상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국회의원 재직 시절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에도 강하게 주장했던 김천-거창 간 국도 3호선 확장사업과 관련해 국도가 지나가는 일대에도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장 의원도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국당 간사로 활동하면서 교육부가 지정하는 역량강화대학에 지원하는 예산을 확충하라고 강조했으며 실제 지난해 8월 역량강화대학 30곳에 장 의원의 형이 총장으로 있는 동서대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표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의원을 거론하며, "이 기회에 모든 국회의원과 그 친인척의 재산과 상임위원회 발언 등 의정활동 간의 이익충돌 여부 전수 조사를 요청한다"고 역공을 폈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물 타기'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손혜원 랜드게이트의 국민적 공분이 확산되자 민주당에서 대대적으로 손혜원 구하기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손 의원의 일은 범죄이고 한국당 의원들의 부분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보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해충돌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 부분은 사실 조사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의원은 '이해충돌'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장제원 의원은 "자율개선 대학과 역량강화 대학이 있는데 대학지원금 차이가 과다하게 벌어져 있다는 점을 주장했는데 그건 정책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도 "전형적인 물 타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그 건물은 부친이 40여 년 전에 매입해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거대 양당이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이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양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국회의원 전원의 전수 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