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진 작 '승무' |
'여행의 작은 쉼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광주에서 7년만에 열리는 전시로 '승무' '살풀이' '히말라야 산' '노란들판' 등 전통과 자연에 천착한 박 작가의 근작 2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박 작가에게 그림은 일상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붓을 들었던 것이 퇴직한 지금은 일상이 됐다. 특히 지난 1994년 아마추어 미술인으로, 프로 작가들과 네팔로 떠난 스케치 여행은 교사에서 서양화가로 제2인생을 설계하는데 동기부여가 됐다. 이후 틈틈이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자연에서 얻은 환희와 기쁨을 화폭과 글에 담아왔다. 그간의 여행을 통해 받은 감동은 지난 2014년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개인전은 새로운 기회를 가져왔다. 지난해에는 아트포럼 인터네셔널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미국 뉴욕 첼시 K&P 갤러리에서 여덟번째 개인전을 가졌다. 자연에 국한됐던 작품 소재는 미국 전시를 계기로 '전통'으로 확장됐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속춤인 '승무'와 '살풀이'를 한지 위에 유화 물감과 수채화 물감을 사용해 반추상으로 표현한 박 작가의 작품에 현지의 호평이 쏟아졌다.
일곱번째 네팔 여행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개인전에서는 지난해 뉴욕 전시에서 선보였던 승무 연작을 비롯해 박 작가가 여행을 통해 보고 느꼈던 세계 각지의 풍경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박영진 작가는 "수없이 그림을 선택한 나를 질책하며, 그것들을 보인다는 게 두렵고 용기가 나지않았다"며 "부족함을 일깨워주신 선배 교수님들, 귀중한 시간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의 (062)236-2520.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