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천사대교 열린다" 4일 개통… '1004 섬' 관광 새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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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신안 천사대교 열린다" 4일 개통… '1004 섬' 관광 새 지평
압해도~암태도… 자은·팔금·안좌·자라도 육지 연결 ||총길이 10.8㎞ 국내 유일 ‘현수교·사장교 복합 교량’
  • 입력 : 2019. 04.01(월) 19:17
  • 신안=정기찬 기자
오는 4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신안군 자은·암태·팔금·안좌도 4개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천사대교.
1일 오전 신안 압해대교를 건너 북서 방향으로 30분쯤 차로 달렸을까? 바다 위를 날아가는 듯한 모습의 거대한 다리가 나타났다. 4일 개통을 앞둔 '천사대교'다. 신안 압해와 암태를 잇는 천사대교 건설로 신안 중부권 5개 섬인 자은, 암태, 팔금, 안좌, 자라도가 육지와 연결됐다.

이곳은 정식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취재 허가를 받고 공사 관계자와 동행해 진입한 천사대교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마치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과 흡사한 천사대교는 주변 다도해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했다.

주변 풍광을 감상하는 것도 잠시, 거센 바람이 다리 위에 서 있기조차 힘들게 했다. 하지만 다리의 흔들림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세계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의 교량 건설 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천사대교의 길이는 10.8㎞, 교량구간만 7.224㎞로 인천대교와 광안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긴 해상교량이다. 2010년부터 5814억원을 들여 너비 11.5m, 왕복 2차로로 건설됐다.

특히 천사대교는 세계 다리 역사를 새로 쓴 기념비적인 교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압해도 쪽은 현수교, 암태 방향은 사장교로 국내 유일의 복합교량으로 지어졌다.

천사대교의 현수교와 사장교에는 '세계 최초'란 수식어가 잇따라 붙었다. 3개의 주탑이 연속된 다경간 현수교로 해협을 가로지르는 것은 천사대교가 처음이다. 사장교도 마찬가지다. 높이가 서로 다른 고저 주탑 방식으로 이 가운데 195m의 주탑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특히 사장교는 두 기둥 사이가 다이아몬드 형태로 뚫려 있다. 이는 마름모꼴의 신안 지형을 본따 이름 붙여진 다이아몬드 제도를 형상화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천사대교가 개통되면 신안 섬 지역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압해도에서 암태면 등 5개 섬까지 이동 소요시간은 단 10분. 과거에는 압해도 송공항에서 30분 간격의 여객선을 타고 1시간 동안 가야 했으며, 기상이 악화되면 이마저도 이용이 불가능했다.

천사대교는 '전남 섬 관광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은 육지 관광이 포화상태에 놓여있어 민선 7기 전남도가 제시한 '관광객 60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선 섬 관광 활성화가 필수다. 당장 천사대교 개통으로 신안지역에만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천사대교는 또 여수, 순천 등 동부권에 집중된 전남 관광의 동·서지역 불균형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천사대교 개통을 지역발전의 호재로 활용하려는 인근 자치단체들은 관광산업 활성화 등 상생 협력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신안군은 전남도와 목포시, 무안군과 관광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마케팅에 나서는 한편 섬 지역에 부족한 숙박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천사대교 개통으로 암태도 등 5개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섬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산업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안=정기찬 기자 gc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