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20억대 영사용 스크린 납품 '독식' 경찰 수사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건사고
전남 20억대 영사용 스크린 납품 '독식' 경찰 수사
53개교 조달 구매 방식…교육청 수사 의뢰
  • 입력 : 2019. 04.04(목) 16:59
  • 김정대 기자
전남지방경찰청 전경.
전남지역 일선 학교 다목적 강당과 체육관에 설치된 영사용 스크린 납품을 특정 업체가 독식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전남도교육청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도교육청은 영사용 스크린 납품과 관련한 크고 작은 제보를 받아 구매실태에 대한 기초조사를 벌였으며, 이 조사를 토대로 지난해 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교육청 조사 결과, 2016년 말에서 지난해 말까지 전남지역 고등학교 14곳 등 모두 53개 학교에서 조달 구매 방식의 제3자 단가계약으로 전동 또는 수동 스크린을 구입했으며, 이를 위해 집행된 예산은 26억원(단일 거래액 1000만원 이상)이다.

제3자 단가계약이란 공공기관에서 공통으로 필요로 하는 물품에 미리 단가를 정하고 수요(발주)기관이 직접 계약자에게 납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계약의 상당 부분은 수도권 모 업체와 체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도 교육청의 기초조사를 토대로 실제 적정가격에 구매가 이뤄졌는지, 낮은 사양의 저가 제품이 고가에 납품된 것은 아닌지, 공무원과의 유착 관계는 없었는지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밝혔으며, 수사결과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3일 박문옥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1)은 제330회 임시회 둘째날을 맞아 "도교육청에서 매년 발주하는 급식기구 물품 구매와 관련, 특정업체 한 곳이 50∼60%를 독식하다시피 하면서 교육청 안팎에서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고 질의한바 있다.

이에 장석웅 교육감은 "교육 기자재 구매나 설치와 관련해 민원이 많이 제기되고 있고 수사 의뢰로 관련자 경찰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며 "납품 비리와 관련해서는 무관용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