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NA가 선정한 역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국 중 레거시 사업이 가장 잘된 도시로 꼽힌 러시아 카잔(2015년) 대회 경기 모습. AP/뉴시스 |
스위스 로잔이 본사인 FINA는 1908년 7월 창립된 수영 종목을 총괄하는 국제기구다. FINA 공식 수영종목은 경영, 수구,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오픈워터 수영, 하이다이빙 등 6개다. 현재 훌리오 마글리오네 회장과 코넬 마르쿨레쿠스 사무총장이 재임 중이다.
연합취재팀은 오는 7월 개최를 앞두고 있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주최 측인 FINA 본사를 방문해 개최국 선정 기준, 레거시(Legacy·기념유산) 정책의 방향성 등을 공유했다.
●레거시 정책 방향은?
FINA가 선정한 역대 국제수영대회 개최국은 1회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1973년)를 시작으로 10회 스페인 바르셀로나(2003년), 올해 광주에서 열리는 대회가 18회째다. 주최 측인 FINA는 매년 개최국을 대상으로 대회 이후 영향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요청하고, 선수권대회의 이점과 경제적 효과 등을 분석하고 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국을 선정하는 기준 중에 '레거시 정책'도 필수 항목이다. 레거시가 스포츠, 사회, 행사장, 문화유산 등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FINA 측은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개최국의 인프라를 개발할 수 있는 동시에 △인재 육성(청소년 수영 수준 향상) △관광 분야 △지역경제 활성화 △전 세계적 가시성 등을 확실하게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보고있다. 지난 2015년부터 선수권대회와 마스터즈대회를 연계해 개최하면서 마스터즈대회 참가자들이 모든 경비를 전액 부담하고 있어 개최국은 물론 주최측의 추가 수입원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FINA가 대회 개최국에게 바라는 레거시 정책의 방향은 무엇일까. 선수, 코치, 임원, 관중, 미디어, VIP, 후원사, 파트너 등 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모든 작업을 수행했을 경우에 레거시는 보장될 수 있다고 한다.
일단 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만족도'가 대회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위해선 대회 조직위원회의 기능이 중요하다. 경기장 운영, 숙박 및 교통, 국내·외 홍보, 경기장 내 관중들의 수, 여러 종목들을 운영하기 위한 모든 기술적 요구사항이 충족되고 있는 지 확인돼야 한다.
개최국마다 성공적인 FINA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면 다른 종목의 스포츠 대회 유치 및 개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기장은 가장 중요한 물질적 유산, 선수들은 인재 육성을 위한 추가 개발 도구가 될 수 있다.
●역대 최고 찬사 개최국은?
FINA가 선정한 역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국 중 레거시 사업이 가장 잘된 도시는 '러시아 카잔'과 '헝가리 부다페스트'가 꼽힌다. 두 곳 모두 대회 개최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도시'를 '알리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수영대회를 계기로 카잔은 '스포츠 수도'가 됐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스포츠 대회의 행선지가 됐다. 도시의 가시성도 향상됐다. 하이다이빙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했던 '카란 크렘린의 건축물'은 도시의 상징물이 됐다.
부다페스트도 마찬가지다. 2017년 선수권대회 개최 이후 주 경기장이었던 '두나 아레나(Duna arena)'는 세계적으로 인상적인 수영경기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나 아레나는 대회 개최 이후 유형 유산으로 남았다.
하지만 FINA 측은 카잔과 부다페스트 등 개최국은 선례일 뿐 현재 대회 개최국 또는 유치 준비 중인 국가가 '가장 최고'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선 수영대회를 70여 일 앞두고 있는 광주시가 현 시점에서는 가장 최고라는 얘기다. 다만, '광주만의 독특함을 전달할 수 있는 대회'가 곧 '성공적인 대회'라고 재차 강조했다.
FINA 관계자는 "수영대회 개최 이후 가장 남겼으면 하는 레거시는 단연 '수영'의 저변 확대다. 수영시설 발전 뿐만 아니라 수영은 평생 스포츠이기 때문에 인재 육성과 스포츠 인기종목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로잔=주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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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화 기자 jeonghwa.jo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