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광주시 전역을 순환하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이 올 하반기 공사에 착수한다. 2단계(광주역∼광주시청) 구간은 2021년에 공사에 착수하며, 3단계 구간(백운광장∼효천)은 2021년 상반기에 설계를 시작한다. 뉴시스 |
풀어가야 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업계획 승인, 총사업비 협의 완료 등 모든 행정적인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오는 2025년까지 공사 기간 중 사고 예방, 도심 교통혼잡 최소화, 국·시비 예산 조달 등은 앞으로도 중요하다.
기대효과는 상당하다. 2호선 개통에 따른 지역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교통복지, 친환경 도시 조성 등에 대한 기대다.
●16년 논란의 역사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의 역사는 그야말로 '논란의 역사' 그 자체다. 광주시장이 바뀔 때마다 건설방식이 재검토되는 등 건설 여부를 둘러싼 소모적인 찬반 논쟁이 반복됐던 광주도시철도 2호선이다.
사업의 첫 시작은 2002년 박광태 전 광주시장 재임 시절이다. 당시 건설교통부로부터 도심 순환선을 골자로 한 기본계획 승인으로 첫발을 뗐다. 애초 건설 시기는 2008∼2019년이었지만 노선 논란으로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2010년 강운태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2011년 11월 애초 계획을 바꿔 2022년까지 3단계에 걸쳐 41.7㎞를 건설하기로 기본계획을 변경했다. 2013년 12월에는 지상 고가에서 땅을 얕게 파는 지하 저심도 방식으로 바꾸는 등 곡절이 많았다.
2014년 7월 취임한 윤장현 전 시장이 '건설 재검토' 방침을 밝히면서 2호선 건설은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시장 재임 시절 수차례 계획 변경 등이 이뤄졌고, 임기 말 41.9㎞의 순환선을 저심도 방식으로 3단계로 나눠 2018∼2025년 짓는 계획을 확정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는 듯했다.
하지만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는 지난해 7월 취임한 이용섭 시장이 공론화 방식을 통해 결정하기로 하면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1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윤장현 전 시장 시절 계획했던 '41.9㎞의 순환선을 저심도 방식으로 건설'이 최종 확정됐다.
●늦어진 착공 시기 왜?
광주시는 공론화 결정 이후 교통영향평가(국토부), 환경영향평가(환경부), 단가의 적정성 검토(조달청), 재해영향평가(행안부), 지하안전평가(국토부·익산청)와 함께 총사업비 협의, 사업계획 승인 등을 추진하며 착공 준비에 나섰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에 따라 지난 4월까지 기재부와 협의를 완료하고, 올 상반기(6월)에 1단계 구간 공사에 돌입이 목표였다.
그러나 기재부와 총사업비 협의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지면서 2호선 1단계 구간 착공 시기도 늦춰졌다.
16년간 논란 과정에 있어 축소와 확대를 거듭했던 단계별(1~3단계)로 착공하는 데 드는 총사업비(예상)는 2조579억원이었다. 물가상승분과 백운고가 철거 및 침수 예방공사 등 신규 공사비용을 반영했다. 이 때문에 예정보다 2000억원가량이 늘어난 2조2000억원으로 기재부와 협의를 진행했다.
1500억원가량 늘어난 증액분이 반영되느냐가 관건이었다. 결국 지난달 31일 기재부와 1182억원이 증액된 2조1761억원으로 협의를 마쳤다. 국비 60%(1조3057억원), 시비 40%(8704억원)다.
●과제와 기대효과
착공을 눈앞에 뒀지만 앞으로도 중요하다. 본격적인 공사 시작에 따른 안전문제와 도심 교통혼잡 최소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탓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19일 기자회견에서 안전과 교통문제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이 시장은 "부실 없는 안전한 공사를 위해 안전·품질·공정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연중 쉼 없는 안전점검 활동을 추진하는 등 안전사고 없는 도시철도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교통대책 컨트롤타워인 교통처리 특별대책단을 구성했으며, 대책단은 교통혼잡 상시 모니터링 및 대응체계 구축, 난공사 예상 구간에 대한 특별대책 마련, 시 차원의 종합교통대책 등을 추진한다"고도 했다.
예산 확보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시는 사업비 적기 집행을 위한 안정적인 예산 확보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시는 1단계 공사 추진을 위해 올해 국비 250억원을 확보, 내년 1~2단계 공사에 따른 사업비 중 국비는 610억원을 반영키로 했다.
2호선 착공에 따른 기대감도 상당하다.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광주시도 2호선 건설 공사에 지역민 고용, 지역 전문 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 지역에서 생산된 건설자재와 장비사용 등을 적극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발주 역시 시공능력이 우수한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 업체와의 상생, 복합공정의 현장여건 등을 고려해 6개 공구로 나누기로 했다.
이용섭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광주 지역 대부분을 30분 내에 오고 갈 수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이 구축된다"며 "이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교통복지, 친환경 도시 조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시대를 앞당길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이 순조롭게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주정화 기자 jeonghwa.jo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