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 선수촌 식당에서 양동혁 총괄주방장이 음식을 살펴보고 있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 선수촌 식당에서 식사를 하러 온 외국인 선수들이 음식을 담아가고 있다.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 만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안전하고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겠습니다."(양동혁 선수촌 총괄주방장)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를 하루 앞둔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우산동 선수촌 식당은 저마다 국가명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100여가지 메뉴를 둘러보며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접시에 담고 있었다.
이곳은 이번 대회 기간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선수들이 식사를 해결하는 곳이다. 선수촌 아파트 맞은편에 세워진 돔 모양의 임시 건물은 앞으로 폐막 때까지 선수들의 입맛과 건강을 책임지고자 매일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간다.
양동혁 총괄주방장을 필두로 150여명의 주방 인력이 동원됐다. 25년간 특급호텔에서 조리를 맡은 양 총괄주방장은 지난 2000년 서울에서 열린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등 여러 국제 행사에서 식단을 책임진 경험을 지녔다. 인근 호남대와 조선대 조리과 재학생들도 양 총괄주방장을 도와 식당 운영에 나선다.
194개국에서 1만5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만큼 준비되는 음식의 가짓수도 다채롭다. 총 100여가지에 이르는데, 서양식이 주를 이루고 일부 한식과 할랄음식(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도 포함돼 있다.
특히 광주의 대표적 음식인 육전과 송정떡갈비, 주먹밥 등은 매 끼니마다 준비해 선수들에게 한국의 맛을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양동혁 총괄주방장은 "육전, 떡갈비 등은 고기가 재료다 보니까 외국 선수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상위 메뉴에 속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오다 보니 할랄음식이나, 요즘에는 또 채식주의자가 많은데 그분들도 안정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식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메뉴로는 흰밥과 볶음김치, 제육불고기 등 한식을 비롯해 베이컨구이, 콤비네이션피자, 갈릭오닐스파게티 등 서양식이 주를 이룬다. 안남미, 솔뫼니에르 등 할랄음식은 물론, 각종 샐러드와 과일이 마련돼 선수들의 기호에 맞게 식사를 할 수 있다.
통상 아침 식사시간인 오전 8시와 점심 때인 오후 12~1시 사이, 저녁식사 시간인 오후 7~8시가 '피크타임'이다. 매 시간대 많게는 약 3500명이 선수촌 식당을 찾고 있다. 정해진 식사시간 외에도 오전 5시부터 밤 12시30분까지 하루 종일 선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입이 많은 만큼 사용되는 식재료의 양도 어마어마 하다. 매일 오전 4시에서 6시 사이에 순차적으로 트럭에 실려오는 식재료는 무려 12.5톤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중요시 되는 것은 위생관리 부분이다. 위생사가 상주하면서 음식을 조리하고 제공하는 전 단계의 위생 프로세스를 지키고 있다. 또 빨리 상할 수 있는 유제품과 계란 요리를 최대한 줄여 식중독 등을 차단하고 있다.
양 총괄주방장은 "선수촌에서 식중독 등 사고가 생기면 국가적으로 망신스러운 사안"이라며 "식기를 닦는 것도 일말의 실수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재활용이 가능한 일회용품 식기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일 출근하면서 조리원 중에 위생적인 문제나 아픈 사람이 없는 지 점검한다. 특히 전염성 있는 질환이 있다면 바로 배제하는 등 개인 위생을 체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총괄주방장은 이어 "광주세계수영선수권 기간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선수들이 선수촌 식당 음식을 먹고 체력을 보강해 좋은 성격을 거둬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한 사람도 아프지 않는 식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