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하남산단 작업복 세탁소 개소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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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광주시, 하남산단 작업복 세탁소 개소 추진한다
세탁소 운영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개최||노동자 80%, 작업복 집에서 세탁해 가족 등 건강 위협||시, 2020년 본예산 반영하고 개소 위한 행정절차 진행
  • 입력 : 2019. 09.01(일) 16:58
  • 박수진 기자

광주시가 노동복지정책 실현을 위한 하남산단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개소를 추진한다.

산단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으로 인한 노동력 향상과 함께, 광주가 노사상생도시와 노동이 존중받는 도시라는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지나달 30일 시청에서 하남산단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운영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시는 지난 6월 노사상생과 노동존중, 노동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노동복지정책 실현을 위해 세탁소 운영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이 사업은 당초 문길주 광주근로자건강센터 사무국장이 노동자들이 종이가방에 작업복을 넣은 채 건강상담을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공동세탁소 필요성을 느꼈고, 지난해 시장 후보들에게 '하남산단 노동자 세탁소 건립'을 최초 제안했다.

대기업들은 사내에 작업복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50인 미만 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유해물질과 분진, 중금속에 노출된 작업복을 집에서 가족들 빨래와 함께 세탁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때문에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묻은 작업복을 가정용 세탁기로 빨래를 하게 되면 다른 가족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후보시절 '작업복 세탁소' 건립을 약속했다. 지난해 4월 이 시장은 광주근로자건강센터에서 건의한 '작업복 세탁소 건립'에 대해 "하남 산단 뿐만 아니라 광주지역 모든 산단을 대상으로 한 작업복 세탁소가 건립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용역이 하남산단 50인 이하 영세사업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작업복 세탁에 관한 사항을 실태조사한 결과 노동자 85%는 작업복을 항시 착용하고 있었으며 80.5%는 작업복 세탁을 집에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복 세탁과 관련해 애로사항으로는 가족의 위생 및 건강에 대한 걱정, 세탁·건조에 소요되는 시간, 위생적이고 깨끗한 세탁의 어려움, 외부 세탁소 이용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조사됐다.

또 세탁소 필요성에 대해 노동자 68%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었고, 70%는 적극적으로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다른 기관에서 조사한 수치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그동안 방치되어 왔던 작업복 세탁의 중요성을 점차 강조되고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남산단 노동자작업복 세탁소 운영 타당성 조사에서는 '세탁소를 건립하여 운영하는 것이 노동자 복지 측면에서 타당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광주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2020년 본예산에 세탁소 건립과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반영하고 확보한 뒤 같은 해 세탁소 개소를 목표로 각종 행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경호 광주시 노동협력관은 "이번 용역을 바탕으로 면밀한 운영계획을 수립해 영세 노동자를 위한 세탁소를 운영하겠다"며 "세탁소 개소는 광주가 노사상생도시와 노동이 존중받는 도시라는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