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굵직한 사건 읽기, 한일 갈등 역사 원류 탐구 등 인문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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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영화로 굵직한 사건 읽기, 한일 갈등 역사 원류 탐구 등 인문 강좌
시민자유대학 가을 학기 개강
  • 입력 : 2019. 09.01(일) 17:06
  • 박상지 기자
시민들이 이번 여름학기에 열린 시민자유대학 '암흑의 시대 철학의 용기' 수업을 듣고있는 모습. 시민자유대학 제공
세계시민적 관점으로 학문과 예술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시민자유대학이 오는 17일 가을학기를 개강한다.

시민자유대학 가을학기는 '사건과 영화', '중세철학의 얼굴들',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 'KNOW JAPAN', 'Fall in Art'로 구성된다.

가을 학기의 문을 여는 '사건과 영화: 역사를 보는 영화의 시선'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의 굵직한 사건들을 살펴본다. 유럽의 68혁명을 다룬 영화 '몽상가들', 아프리카의 르완다학살을 다룬 영화 '호텔 르완다', 남미의 군부독재를 내용으로 한 영화 '엘 시크레토', '콜로니아', 미국의 총기난사 사건 영화 '볼링 포 콜롬바인', 인도네시아에서의 외국인 학살 영화 '액트 오브 킬링' 그리고 한국의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박하사탕'에 이르기까지 20세기 후반의 현대사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담은 세계 각국의 작품들을 통해 해당 사건을 살펴보며, 역사를 다루는 다양한 영화적 방식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본다.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활동하는 이상훈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오는 17일부터 매주 화요일에 열린다.

많은 이들이 중세를 암흑의 시대로 본다. 하지만 중세는 치열하게 국가론을 다투었던 시기이자, 노예 해방론과 국제법의 형이상학적 근거가 마련된 시기이며, 많은 여성 철학자들이 남성 철학자와 다른 그들만의 철학적 사유를 전개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중세 철학의 얼굴들'에서는 아직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중세 철학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봄으로써 서유럽 중심의 철학사가 아닌 '지중해 중세 철학'을 경험할 수 있다. 오는18일부터는 서양 중세철학적 논의의 핵심인 보편논쟁을 다루면서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철학을 잇는 중세 형이상학에 대해 알아본다. '신성한 모독자'와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의 저자인 유대칠 오캄연구소장이 진행하며 매주 수요일에 열린다.

시민자유대학에서 학기마다 개설하는 고전 읽기 강좌는 동서양의 고전을 선정해 강독하는 시간이다. 이번 가을학기에 읽을 고전은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다. 이 책은 현대 프랑스철학의 대표 주자인 들뢰즈가 쓴 소논문을 엮은 것으로, 플라톤, 에피쿠로스, 루크레티우스, 흄, 스피노자, 칸트, 니체, 베르그송 등을 경유하며 펼치는 들뢰즈의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정순백 전남대 교수 가 진행하는 이 수업은 19일부터 매주 목요일에 열린다.

주말 오전 특별 강좌 'KNOW JAPAN'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관계의 갈등과 함께 "NO JAPAN, NO ABE"를 외치는 시민 사회 문화 운동의 배경 속에서 기획됐다. 이 강좌는 한국 경제를 위축시키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아베 정권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 대응을 위해 역사, 경제, 문화 사상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일 관계를 고찰 한다. 건국대 경제학과 최배근 교수 등 전문가 11인의 강사진으로 이루어진 이 강좌는, 직접적으로는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와 한일 경제 갈등,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 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서부터 한일 역사 갈등과 감정, 제국 일본의 성립 배경과 전후 역사 인식 등 오늘의 일본을 지탱하고 있는 역사, 문화 사상의 지층들을 탐사한다. 21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Fall in Art'는 지역의 미술관과 신생 예술 공간을 탐방하는 문화 예술 프로그램이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이강하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의재미술관, 뽕뽕브릿지, 오버랩, 담빛예술창고, 해동문화예술촌 등 지역의 예술공간과 전시를 경험하며 도시(마을)의 일상과 공간에 개입하는 예술의 다양한 실천을 탐사한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