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김율 형제 등 '남도의병'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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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김태원·김율 형제 등 '남도의병' 화려한 부활
세종문화예술회관서 ‘민초의 노래’ 공연 대성황||'내고향 함평천지' 회원들 "함평은 의향" 홍보 활동
  • 입력 : 2019. 11.28(목) 16:12
  • 김기봉 기자 gbkim@jnilbo.com

전남도립국악단원들이 지난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창극 '민초의노래' 공연을 펼치고 있다. '민초의노래' 는 죽봉 김태원, 김율 형제 의병장 등 남도 의병들의 의로운 항쟁을 그려낸 창극이다.

구한말 의병장 죽봉 김태원과 김율은 정미의병을 대표하는 형제의병장이다. 정미의병은 1907년 을사늑약 체결의 부당성을 폭로하기 위해 파견한 헤이그 밀사사건의 책임을 물어 일본이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키고, 군대 해산을 계기로 전국에서 봉기한 의병들의 활동을 말한다.

나주 문평면에서 태어나 함평에서 성장한 김태원은 동생 김율과 함께 의병을 규합, 장성 기삼연이 이끄는 '호남창의맹소'에 합류해 선봉을 맡으며 나주, 함평 등지에서 활약했다. 김태원 의병장은 1908년 1월 동생 김율과 함께 동복 무동산에서 일본의 요시다 기병부대 150명과 접전, 요시다의 목을 베는 전공을 올리기도 했다. 김태원 의병장이 이끈 의병부대는 주재소를 습격하고 일본군 토벌대와 40여 차례 전투를 벌이는 등 일본군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신출귀몰했다고 한다. 그는 1908년 어등산 전투에서 전사했다.

죽봉 김태원, 김율 형제 의병장과 남도 의병들의 죽음을 무릎쓴 의로운 항쟁이 창극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서울특별시와 전라남도가 지난 27일 서울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마련한 창극 '민초의노래' 무대를 통해서였다. 이날 공연은 오후 7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개호 국회의원, 서삼석 국회의원,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김원웅 광복회장, 함세웅 항일선열연합단체회장, 이부영 몽양 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장, 임종선 3.1운동유족회장, 이동일 순국선열회회장,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 김갑제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장, 이애주 경기문화전당장, 한시준 단국대 명예교수, 김애영 한신대 명예교수와 서울 시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해 전체 관람석을 모두 채우는 대성황을 이뤘다.

서울특별시 초청으로 전남도립국악단이 100분 동안 구성한 이번 무대는 구한말 모두 두려움에 숨죽일 때 의연이 일어선 호남의병들의 의로운 항쟁을 민초의 시선으로 조명, 깊은 울림을 안겼다.

특히 이날 공연장에는 사회관계망 밴드 '내고향 함평천지' 회원들이 '의향 함평' 홍보 활동을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은 공연후 관객들을 대상으로 김태원 의병장으로 분장한 배우를 앞세운 깜작 퍼포먼스를 통해 함평 나산면이 본적인 김태원, 김율형제가 함평에서 성장하고, 장성, 나주, 어등산 등지의 의병 활동을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함평, 김태원 의병장님, 당신을 잊지않겠습니다', '남도 의병공원은 국민축제장 나비골 함평으로'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의향 함평'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서울=강덕균 선임기자

함평 향우들이 세종문화회관장에 내건 김태원의병장 추모 플래카드.

김기봉 기자 gbkim@jnilbo.com gibong.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