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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 열리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분오열됐던 정치권이 하나로 뭉치는 모양새이다. 대한민국 정치를 양분하는 진보 진영이나 보수 진영 모두 이합집산이 거듭되고 있다.
호남권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창당한 대안신당은 총선을 앞두고 2018년 지방선거 참패이후 국민의당에서 갈라진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호남 무소속 의원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제3세력 통합을 통한 총선승리, 개혁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쌓겠다는 의도다.
보수쪽도 마찬가지다. 이미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과 유승민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보수당이 통합의 중심에 섰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보수통합을 위해 출범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벌써 두차례 회동을 통해 통합수순을 밟고 있다.
우리나라 정당사에 새로운 정당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도 뭉치고 흩어지기를 거듭해왔다. 보수정당보다 더 짧은 수명을 이어가고 있다. 짧게는 1년, 길어도 3~4년을 넘기지 못했다. 2000년 이후에만 당명 바꾸기가 13차례였다. 민주당은 2000년 이후 새정치국민회를 시작으로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개혁국민정당, 통합민주당 등 헤아리기 조차 어려울 만큼 많은 당명이 쏟아졌다.
하지만 돌고 돌아 결국 '민주당'이었다. 민주당은 6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하지만 13번이라는 풍파속에 바람 불면 흔들리는, 혹은 뿌리째 뽑혀버리고 마는 기반이 허약한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왔던 것이다. 이는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 이합집산을 거듭한 결과다.
이처럼 어지러운 정당사는 우리 정치의 허약한 현주소이자 앞으로 풀어야 할 당면과제이기도 하다. 선거때마다 승리만 쫓는 형태의 정당이라면 앞으로 대한민국 정당사엔 '백년 정당'이 나오기 힘들 것이다.
미국 공화당은 150년, 민주당은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공고한 미국식 양당제가 탄생할 수 있었던 기반이다. 영국 보수당은 180년, 노동당은 100년이 넘었다. 왜 이들 국가가 강대국이 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