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7명 모두가 신천지 교회 신도로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과 지역민의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오후 1시 현재 전국적으로 코로나 19 확진자 556명 중 신천지 교회 관련은 309명으로 전체 55.6%를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 방역 당국과 지자체는 관내 신천지 관련 시설 폐쇄와 신도전수 조사 등에 나섰다.
전국에 코로나 19를 전파시킨 상당수가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126번 확진자 A(30)씨는 교회 전도사로서 지난 16일 코로나 19가 집단발병한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A씨는 확진 판정 전에 광주 신도 40여 명과 교리공부를 함께 했고, 이중 신도 1명이 23일 양성 판정을 받아 감염병을 전파했다. 특히 A씨의 아내 B(31·광주 서구)씨도 이날 오전 6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 진월초교 교사인 B씨는 지난 19일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석 동료 교사와 학교운영위원 등 2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써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모두 양성 판정을 받은 신도 3명을 포함해 광주 지역 신천지 교회 관련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이들 부부가 접촉한 사람 전원에 대한 방역당국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이처럼 감염병 전파가 신천지 교회와 연관성이 밝혀지자 서울과 경기, 광주, 충북도 등 각 지자체는 신천지 교회 임시 폐쇄와 신천지 신도, 활동 장소 전수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 종교 혐오와는 다른, 공동체 안전을 위한 조치들이다.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은 앞으로의 방역에 적극 협조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신천지 교회측은 광주 오치동과 송하동, 목포, 순천 등지에 있는 교회와 교리교육시설 157곳(광주 95곳)을 자진 폐쇄했다. 광주·전남지역 신천지 교회 신도수는 4만~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