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5 총선 광주지역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이 15일 광주 더불어민주당 선거사무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1위로 발표되자 박수치며 환호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민형배 광산을, 윤영덕 동남갑, 이병훈 동남을, 송갑석 서구갑, 이형석 북구을, 이용빈 광산갑, 조오섭 북구갑 당선자. 나건호 기자 |
민주당 단독으로 과반 1당을 차지해 '여대야소'를 이룬 것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대 열린우리당 이래 16년 만의 일이다.
여기에 친여 열린민주당 0~3석(출구조사 기준), 민생당 0~4석, 정의당 4~8석을 더할 경우 범여권이 180석에 달하게 된다.
광주·전남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18곳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16일 오전 0시30분 현재 민주당은 156곳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92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무소속 후보는 5곳에서 1위로 집계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국민이 야당의 '정권 심판론'보다 여당의 '안정적 위기관리'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총선 전략으로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성과'를 제시함과 동시에 다가올 경제 충격에 대처하기 위해 집권여당에 안정 의석을 몰아줄 것을 호소했는데, 이것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경제 실정론'으로 공세를 폈지만 잇단 '막말' 파동으로 좌충우돌했고, 선거 막판 '정권 견제'로 노선을 수정하며 읍소에 나섰지만 다수 여론을 돌려세우지는 못했다.
결국 경제 실정 논란에도 코로나19에 성공적 대응을 한 정부·여당에 국민이 재신임 사인을 보낸 것이다. 반면 정권 중간평가 격인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에만 기댄 채 수권능력을 보이지 못한 야당은 정부·여당에 겨눴던 국민들의 회초리를 자신들이 맞게 됐다. 선거 역사상 초유의 '야당 심판'인 것이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압승으로 결론이 나면서 문재인 정부는 여대야소를 바탕으로 정국 주도권을 쥔 채 남은 임기 2년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우선 과반을 확보한 이상 다수결을 무기로 법안과 예산안 단독처리가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원내 1당이자 과반의 힘으로 21대 국회의 국회의장을 가져오게 되고, 교섭단체 소속 의원 비율에 따라 나눠갖는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된다.
총선 승리로 확인된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집권 후반기 당청관계에서 우위를 유지하게 된 데다가, 여권의 차기 대선구도에도 일정부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광주·전남 1당인 민생당은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지역구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서울 종로에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꺾고 당선됐다. 이번 종로 총선은 이 위원장과 황 대표의 맞대결로 '미니 대선'을 방불케 했다. 종로에서의 승리는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이 위원장은 담양·함평·영광·장성군에서만 내리 4선을 했다. 이번 총선에서 종로 당선으로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완전히 뗄 수 있게 됐다.
광주·전남에서는 민주당이 싹쓸이에 성공했다. 광주에서는 동남갑 윤영덕, 동남을 이병훈, 서구갑 송갑석 후보, 북구갑 조오섭, 북구을 이형석, 광산갑 이용빈, 광산을 민형배 후보가 당선됐다. 서구을은 양향자 후보가 7선에 도전한 민생당 천정배 후보를 누르고 광주·전남 유일한 여성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남은 목포 김원이, 여수갑 주철현, 여수을 김회재,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서동용, 나주·화순 신정훈, 고흥·보성·장흥·강진 김승남, 해남·완도·진도 윤재갑, 영암·무안·신안 서삼석, 담양·함평·영광·장성 이개호 후보가 승리했다.
이날 치러진 함평군수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상익 후보가 승리했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