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은 전두환 동상' 광주 설치되나…오월단체 22일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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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무릎꿇은 전두환 동상' 광주 설치되나…오월단체 22일 논의
  • 입력 : 2020. 04.21(화) 17:42
  • 김진영 기자
오는 27일 전두환씨의 출석 의무가 있는 고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재판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5·18민주화운동 단체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전두환 구속을 촉구하는 동상'을 광주로 가져오는 방안을 검토한다. 뉴시스
서울 광화문에 설치돼 있는 '전두환 구속을 촉구하는 동상'의 광주 이전이 검토되고 있다. 오는 27일 광주 법정에 출석할 전두환씨의 법정 구속 등 재판부의 엄정한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22일 시민사회와 '전두환 구속을 촉구하는 동상'을 광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21일 밝혔다.

'전두환 구속을 촉구하는 동상'은 12·12사태 40주년을 맞은 지난해 12월 5·18시국회의, 5·18구속부상자회 서울지부 등이 광화문 광장에 세웠다.

오월 3단체는 이 조형물을 전씨의 재판이 열리는 이달 27일 광주지법 앞에 설치해 전씨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오월 3단체는 또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옛묘역) 입구 쪽에 박힌 '전두환 민박기념비'를 본 딴 비석을 별도 제작해 법원 앞에 두는 계획도 논의한다.

같은 이유다.

'민박기념비'는 1982년 전씨의 전남 담양군 방문을 기념해 세워졌던 비석으로,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비석의 일부를 떼어내 가져와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했다.

김영훈 5·18유족회장은 "오는 22일 오월단체가 모두 모여 전두환 재판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전씨에 대한 엄중 처벌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유족회에서는 전두환 동상 설치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3일 재판에 넘겨졌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