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신용카드 대납 사기 사건이 재차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광주 북부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지방세 대납 카드깡 사기를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A씨는 고소장에서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홍삼값을 신용카드로 대신 결제하면 대금에 수수료까지 얹어주겠다'는 지인 B씨의 말에 속아 1억2000만원을 갈취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B씨가 폐업한 홍삼 대리점 물건을 시중보다 싸게 사들였다가 비싸게 되팔아 차액을 챙길 수 있다고 속였다"고 했다.

이어 "먼저 내 카드로 물건값을 할부 결제하면, B씨가 결제일 며칠 전 대금과 함께 100만원가량의 수수료를 보내왔다"면서 "지난해 7월부터 결제 방식이 '지방세 납부'로 바뀌었으며, 최근 2개월 동안 결제된 지방세 대금 1억 2000만원을 주지 않고 잠적했다"고 했다.

경찰은 제3자의 신용카드를 통해 납부가 가능한 지방세 징수 방법을 이용한 사기로 추정하고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외에도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같은 해 9월19일까지 600여 명이 '지방세 대납 카드깡 사기'를 당했으며, 피해액은 260억원가량으로 추산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월 주범 3명 중 2명을 구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