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K팝 새역사… 한국인 최초 빌보드 싱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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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BTS, K팝 새역사… 한국인 최초 빌보드 싱글 1위
아시아 가수론 57년 만에 처음||경제효과 56조원 ‘올림픽 능가’||제이홉 등 광주와 인연도 주목||충장로에 상징 조형물 조성
  • 입력 : 2020. 09.01(화) 17:09
  • 박수진 기자

MTV가 30일(현지시간) 제공한 사진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다이너마이트'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광주 출신 제이홉이 소속된 그룹 방탄소년단(이하 BTS)이 K-팝에 새 역사를 썼다.

우리나라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예를 안겨준 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는 지난 21일 발매된 디지털 싱글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멤버들이 가사 전체를 영어로 소화했다.

BTS로 인한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와 경제적 낙수 효과는 올림픽 개최 보다도 큰 56조원으로 분석됐다.

광주와의 인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광주 출신 BTS 멤버 제이홉이 지난해 모교인 국제고에 1억원을 쾌척하는가 하면,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 개최 기원 슈퍼콘서트 무대에 올라 1만명의 해외 K-팝 팬을 광주로 끌어모았다.

● '빌보드 1위' K팝 쾌거

BTS 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가사 전체가 영어로,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가 됐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를 가리는 차트다.

특히 앨범 차트가 아닌 싱글 차트에서 비영어권 가수가 정상을 차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강력한 팬덤에 힘입은 앨범 판매량 및 스트리밍 횟수·유튜브 조회 수 등에서는 K팝 가수들이 강세를 보이지만, 미국 라디오 방송 횟수 등 보수성이 강한 항목에서는 점수를 얻기 쉽지 않아서다.

아시아 가수가 '핫 100' 1위에 오른 것은 1963년 일본 가수 사가모토 규의 '스키야키' 이후 57년 만이다.

2010년에는 한국계·일본계·중국계·필리핀계 멤버들로 구성된 미국 일렉트로닉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가 '라이크 어 지식스(Like A G6)'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K-팝이 '핫 100'에 첫발을 디딘 것은 2009년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다. 그해 3월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원더걸스는 10월 '핫 100' 76위에 올랐다. 2012년 7월 발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코믹스럽게 말춤을 추는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되면서 7주간 '핫 100' 2위를 기록했다.

● BTS 창출 경제 효과 56조원

그렇다면 BTS가 창출하는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와 경제적 낙수 효과는 얼마나 될까.

지난 2018년 현대경제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내고 BTS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의 총 경제적 효과가 총 56조1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생산유발효과 41조8600억원과 부가가치유발효과 약 14조3000억원을 합한 것이다.

56조1600억원은 지난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추정한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 41조6000억원을 웃도는 액수다. 배용준과 싸이 등 역대 한류스타와 비교해서도 BTS의 경제효과가 압도적으로 컸다.

BTS의 인지도 상승은 외국인 관광객수와 소비재 수출액을 늘리는 효과를 냈다.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연평균 79만6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기준 관광 목적으로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 입국인 수인 1041만6000명의 약 7.6%에 달했다.

연평균 생산유발효과는 4조1400억원에 달했다. 2016년 기준 국내 중견기업 평균 매출액인 1591억원의 26배에 달했다. 연평균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조4200억원으로 평가됐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BTS의 인기 상승이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문화산업의 선진화와 한류의 수출 연계, 국내 관광자원 발굴을 통한 외국인 관광수요 확대 등을 통해 문화산업 전반으로 한류가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이홉, 광주와 각별한 인연

BTS와 광주와의 각별한 인연도 다시 주목되고 있다.

BTS는 지난해 열린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 개최 기원 슈퍼콘서트 무대에 올라 1만명의 해외 K-팝 팬을 광주로 끌어모으기도 했다.

특히 광주 출신 멤버 제이홉이 작사에 참여한 곡 '마 시티'에는 5·18이 언급돼, 1980년 광주항쟁을 알고 있는 외국팬도 무수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라남도 광주 baby 내 발걸음이 산으로 간대도 무등산 정상에 매일매일 날 볼라면 시간은 7시 모여 집합 모두 다 눌러라 062-518"이라는 마 시티 가사에 나오는 7시는 극우 성향 사이트에서 광주를 비하할 때 쓰는 용어다.

062-518은 광주의 지역번호와 5·18민주화운동을 의미한다. 방탄소년단의 또 다른 멤버 슈가(SUGA)는 데뷔 전 '518-062'라는 곡을 만들어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리기도 했다.

또 지난해 제이홉은 "후배들을 위해 써 달라"며 모교인 광주 국제고에 1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광주에 BTS 멤버 제이홉의 팬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 '홉 월드(HOPE WORLD)'도 들어선다.

광주시는 전세계 방탄소년단 팬들과 함께 광주 충장로 K-팝 스타거리에 'HOPE WORLD' 조형물을 조성키로 하고 오는 30일까지 2만1800개의 팬 메시지를 모을 계획이다.

팬들이 50자 이내의 메시지를 이름, 국적과 함께 이메일(mj09333@naver.com)로 보내면 조각가가 조형물에 새기는 방식이다.

현재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로 메시지가 모이고 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조형물은 오는 11월께 완성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